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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칼바람上]삼성發 인력 구조조정 ‘회오리’

[증권업계 칼바람上]삼성發 인력 구조조정 ‘회오리’

기사승인 2014. 04. 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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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던 증권사들 추가 인력·조직 감축 '명분' 얻어
금융투자업계에 ‘잔인한 사(死)월’이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업계 재편을 촉진하기 위한 ‘메스’를 꺼냈고 증권사들도 생명 연장을 위해 극단적 ‘다이어트’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증권사 무더기 퇴출과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누구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금융투자업계가 처한 현실을 살펴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후의 모습을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아시아투데이 전보규 기자 = 거센 ‘구조조정 회오리’가 금융투자업계에 불어닥칠 전망이다. 삼성증권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기로 그동안 직원 반발 및 부정적 여론을 고려해 눈치만 보던 다른 증권사들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임원 6명을 줄이고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희망퇴직 인원은 전체 임직원의 10~20% 수준인 300~5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효율화를 위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권유대행인 전환도 추진되며 점포수 및 점포 면적도 축소할 예정이다.

임원들 경비를 35% 삭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구조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이번 조치로 업계 전반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증권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직원들의 반발 및 부정적 여론이 부담스러워 눈치만 보고 있었다”며 “그러나 삼성증권이 구성원의 10% 이상을 줄이겠다고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시도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지난 2년여간 인력 및 지점 축소를 지속적으로 해 온 탓에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명분이 약했는데 ‘삼성도 한다’라는 카드를 쥐게 됐다는 것이다.

2011년말 4만4055명(금융투자협회 기준)이었던 증권사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4만241명으로 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지점수는 1856개서 1534개로 17% 줄었다.

현재 대형사 중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은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이다.

업계에는 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의 인력 500~1000명을 내보낼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과 함께 고객자산관리쪽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우리투자증권까지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되면 증권사들의 몸집줄이기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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