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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저조해도 ‘사물인터넷’ 덕에 먹고 산다?

실적저조해도 ‘사물인터넷’ 덕에 먹고 산다?

기사승인 2014. 04. 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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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테마주로 주가 급등한 코스닥 기업 '거품' 주의
사물인터넷 테마주 코스닥기업 현황

정부의 사물인터넷 육성 방침 발표 후 사물인터넷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은 재무상황이 좋지 않거나 주력사업이 사물인터넷과 관련이 없어 투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제조업체 ‘엘디티’의 주가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24.5% 상승했다. 화재 징후를 조기 포착해 실시간으로 소방서에 알리는 시스템을 개발한 ‘아트시스템’ 합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물인터넷 테마주로 묶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디티는 지난해 31억원의 영업손실, 4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고, 매출액도 2012년 308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으로 70%나 하락했다. 사물인터넷과 전혀 상관없는 기존 주력 사업이 흔들리는 상황인데도 합병회사와의 신사업만 보고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엘디티 관계자는 “(아트시스템과) 합병을 결정한 지난해엔 사물인터넷이 이렇게 이슈가 될지 몰랐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사물들끼리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성장성을 강조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단지 엘디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기·기계 설비공업 업체 ‘르네코’는 홈네트워크 사업이 사업내용에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사물인터넷 테마주에 묶여 주가가 급등했다. 르네코의 주가는 지난 2월 6일 898원에서 15일 1570원까지 오른상태다.

르네코는 지난 1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요구를 받았으나 “공시할 중요 사항이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9억원, 2012년 89억원, 2011년 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위즈정보기술’ 역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총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지만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계속 상승추세다. 위즈정보기술 기존 주력사업은 IT사업과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유소 운영 사업으로 사물인터넷과 관련이 없다.

위즈정보기술 관계자도 “우리 사업은 사물인터넷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 테마주로 묶여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기업 임원진도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모다정보통신’은 주가가 오른 틈을 타 김용진 부사장이 6만주를 장내처분했고, 배숭수 상무와 위성용 전무도 각각 9만7600주와 2만4436주를 매도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59%, 당기순이익도 36.9%나 급락했으나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27.6% 올랐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일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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