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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생존자 ‘심리치료’ 불안증세 극복에 초점

[여객선 침몰] 생존자 ‘심리치료’ 불안증세 극복에 초점

기사승인 2014. 04. 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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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현재 입원중인 단원고 학생 62명과 교사 1명이 사고 스트레스로 당황하고 멍한 상태로 불안과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병원 측은 이들이 사고 후 맞은 첫날 밤 상당수가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일부는 수면제 등을 처방받고 잠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사고 후 이들이 보인 심리적 불안증세 극복에 초점을 맞춰 초기 심리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환자의 심리적 회복력 또는 성격·체력·유전적 요인에 따라 심한 스트레스 후 회복되는 정도가 달라져 회복기간은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리치료는 면담·약물·문제해결·대인관계 치료 등을 병행해 이들이 일상생활에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하는 면담 치료가 이뤄진다.

입원한 생존자들에 대한 1차 진단결과 대형사고 후 겪는 불안, 감정 마비현상, 불안과 무서움, 두려움, 죄책감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이런 증세를 동반한 현 상태를 ‘급성 스트레스’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심리적 회복력에 따라 스스로 극복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혼자 있다가도 깜짝 놀라고 일상생활과 학업이 제대로 안 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져 일상생활이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면담치료를 통해 개개인의 심리상태가 진단되면 약물 치료가 이어진다.

심리적 불안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사용해 초기에 안정을 찾도록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절차다.

이와 함께 비약물적인 치료도 병행하는 가운데 현재 겪고 있는 학교와 직장생활 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문제해결 치료, 가족과 친구 등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둔 대인관계 치료를 진행한다.

한 교수는 “당장은 단원고 학생들만의 문제로 보이지만 이후 이 학생들의 부모나 실종자 또는 사망자의 부모, 피해자 친구들에게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버금가는 우울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추적 관찰을 통해 심리적 불안 증세를 극복하도록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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