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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악부터 인디까지 모두 노래하고 싶어요”

“고음악부터 인디까지 모두 노래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4. 04.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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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어린 왕자’로 변신하는 소프라노 하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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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어린 왕자’에서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하나린은 “내 안에 있는 아이의 느낌을 찾아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음색이 놀랄만큼 투명하고 깨끗하다.”

예술의전당이 선보이는 가족오페라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 역으로 캐스팅된 소프라노 하나린 씨의 소리에 관한 평이다.

하씨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어린 왕자’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인 김우주 군과 함께 ‘어린 왕자’ 역에 뽑혔다.

“오디션에서 원래 지망했던 역은 다른 역인데 즉석에서 바뀌었어요. 제 목소리와 이미지가 ‘어린 왕자’ 역에 더 맞다고 보셨나봐요. 제 안에 있는 아이의 느낌을 찾아서 연기할려구요. 다행히 철이 없고 현실감각이 떨어져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오페라 ‘어린 왕자’는 미국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초연돼 인기를 끌며 미국 전역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이번이 국내 초연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토니상을 받은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이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초연 당시 제작한 무대가 그대로 재현된다.

작곡은 귀네스 펠트로 주연 영화 ‘엠마’의 OST로 여성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영국 작곡가 레이철 포트만이 맡아 서정성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노래를 선보인다. 지휘는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마에스트로 이병욱이 맡는다.

하씨는 “이번 오페라의 음악은 현대음악이지만 난해하지 않고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뮤지컬’스러운 느낌도 있다”며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국내 초연(2007년) 때 함께 한 실력파 지휘자 이병욱, 연극 ‘날 보러 와요’의 변정주 연출 등과 함께 작업하게 돼 상당히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녀는 숙대 성악과를 나와 국립합창단을 거쳐 오페라 무대 등에서 활동하다 크로스오버 가수로 변신했다.

“어린 적부터 뮤지컬과 대중음악을 좋아했고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그녀는 “어떤 장르든지 나와 어울리는 음악이면 언제든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로크 등 고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모든 장르를 다 좋아한다”는 하씨는 김효근 작곡가를 통해 ‘아트 팝’(Art Pop·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음악)을 접하게 된다.

정통 성악가들보다 라이트(light)하고 대중적이며 감성적인 그녀의 목소리가 김 작곡가를 사로잡은 것. 그녀는 김 작곡가의 유명한 가곡 ‘눈’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그의 인기곡인 ‘내 영혼 바람되어’를 디지털 싱글 음반으로 내게 된다.

“대중적인 것과 클래식적인 것의 접점을 찾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는 하씨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한때 그녀는 영롱하고 청아하지만 아이 같기도 한 자신의 목소리가 불만이었다.

“좀더 농염한 노래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게 또 제 장점이다 싶었죠. 제 특유의 소리를 더 갈고 닦아서 진솔한 표현을 잘 할 줄 아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하씨는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나 프랭크 와일드 혼의 작품은 다 하고 싶어요. 고음악이나 프랑스 작곡가의 음악도 좋은 게 너무 많은데 그런 좋은 음악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요. 또 인디음악을 하는 사람들과도 작업하고 싶어요. 제 성향을 팝페라, 크로스오버 등으로 국한 짓기 보다는 그냥 ‘보컬리스트’로 불리고 싶은 게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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