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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대표는 어디서 살까? ④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건설사 대표는 어디서 살까? ④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기사승인 2014. 07.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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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사원 아파트 펜트하우스 분양받아 6억원대 차익
시세 70%에 헐값 분양받아..실제 기거는 서울 개포동
황태현 더샵 엑스포
황태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펜트하우스가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엑스포 9단지. 이 아파트는 포스코건설이 임직원의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해 분양한 사원 아파트다. 네모 안은 황태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황태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사원 아파트 펜트하우스로 부동산 재테크에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8년 본사 건물이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원 아파트를 지어 임직원들에게 ‘임대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싼값에 분양했다. 분양가의 일부만 내고 살다가 3~5년 후에 소유권을 넘겨받는 식이었다.

황 사장은 당시 이 사원 아파트의 펜트하우스 1채를 분양받았다. 황 사장도 계약금 등 일부만 내고 있다가 2012년 7월 잔금을 모두 내고 분양전환을 마쳤다. 분양전환 가격은 9억8223만원. 현재 시세는 15억~16억원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송도 부동산이 뜨면서 황 사장은 불과 2년만에 6억원 안팎의 시세 평가차익을 올린 것이다. 자신이 고위 간부로 재직 중 세워진 사원 아파트로 제대로 ‘한방’ 터트린 셈이다.

1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더샵 엑스포’로 명명된 이 사원 아파트는 포스코건설 본사가 송도로 이전하면서 서울·경기 등 먼거리에서 출퇴근할 수밖에 없는 임직원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기획돼 거의 원가 수준에 분양됐다.

하지만 황 사장의 경우 실제로 기거하는 집은 여전히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따로 있다.

포스코건설 사원 아파트는 분양 당시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해 송도 부동산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더샵 엑스포’ 사원 아파트는 전체 1337가구로 이 중 펜트하우스는 단 4가구에 불과해 희소성도 높다.

실제 이 펜트하우스를 분양 전환 받은 사람들은 황 사장 이외에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한수양 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조용경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 당시 포스코건설 핵심 간부들이었다.

특히 황 사장의 경우 당시 부사장 퇴임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포스코건설이 이 아파트를 분양해 절묘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었다.

더샵 그린
황태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법인등기부등본상 주소를 두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더샵 그린 아파트.
포스코건설 법인등기부등본 상 황 사장의 주소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더샵 그린 아파트다. 전용면적 197.91㎡ 규모로 올해 1월 기준 공시가는 5억8000만원이다.

현재 이 아파트는 부인 정모씨 소유다. 황 사장이 사원 아파트인 ‘더샵 엑스포’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을 시점에 부인에게 증여했기 때문. 실제 황 사장은 개포동 더샵 그린 아파트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황 사장은 현재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소재 아파트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송도로 짐을 다 옮기지 못해서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사장이 2년전 9억8223억원에 분양전환 받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엑스포 9단지 펜트하우스는 전용면적 170.77㎡ 규모로 개포동 황 사장 아파트보다는 조금 작지만 시세는 훨씬 높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A공인 관계자는 “더샵 엑스포는 분양 당시 인근 시세의 70%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송도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킨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사원 아파트에 펜트하우스가 있다는 자체가 사원 아파트의 개념을 벗어난다는 지적도 많았다. 결국 펜트하우스는 포스코건설의 높은 분들만 향유하는 집이 됐는데 현재 매매가는 분양 당시보다 6억원이상 오른 15억~16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2008년 포스코건설이 서울사무소 및 수도권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더샵 엑스포 1337가구의 청약을 실시한 결과, 평균 1.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당시 포스코건설은 부양가족 수와 근무연한, 직급 등을 우선순위로 정해 대상자를 선정한 후 동·호수를 추첨했다.

이 아파트는 5년 임대 후 분양하는 조건으로 입주할 때 계약금 15%와 중도금 3회, 입주잔금 30% 등 분양가의 75%를 보증금으로 납부한 후 임대료 없이 5년간 거주한 후 분양으로 전환할 때 나머지 25%를 잔금으로 내면 됐다. 하지만 실제 3년 이후부터 분양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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