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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 유병언 맞나…경찰 내부서도 반론

변사체 유병언 맞나…경찰 내부서도 반론

기사승인 2014. 07. 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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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 드러난 변사체…불과 18일 만에 불가능에 가까워
지난달 12일 오전 9시6분께 전남 순천시 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DNA 검사 결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으로 밝혀졌음에도 경찰 내부에서조차 유씨 시신의 진위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순천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DNA 검사와 함께 지문 채취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변사체와 함께 발견된 구원파 계열사가 제조한 스쿠알렌 병 등 유류품을 제시하며 유병언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는 정황증거와 감정 결과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거 제시에도 변사체의 부패 상태와 주변 정황 등을 들어 경찰 내부에서도 유씨가 아닐 가능성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경찰은 “수년간 사체를 봐왔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이번 변사체는 절대로 유씨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사체는 발견 당시 백골이 드러나고 머리카락이 분리될 만큼 부패가 심해 신체 형태로는 신원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5월 25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 부근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유씨가 아무리 날씨가 더웠다 하더라도 불과 18일 만에 백골 상태의 변사체로 발견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발견 당시 변사체가 숨진 지 약 6개월 정도 지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사체 발견 당시 키 등 신체적 특성이나 체구 확인 과정에서도 다른 점이 많아 유씨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이 경찰은 “수년 동안 시신을 다뤄온 그동안의 현장 경험으로 볼 때 유씨가 아닐 가능성이 110%다”고 확신했다.

발견 당시 변사체는 겨울 외투 차림에 벙거지를 쓰고 있었고, 시신 옆에는 천 가방 안에 소주 2병과 막걸리 병이 들어 있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가 왜 술병을 가지고 있었는지, 구원파 신도 등의 보호 속에 도피생활을 이어간 유씨가 어떤 이유로 아무도 없는 밭에서 죽어갔는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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