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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망’ 사라진 20억원의 행방은?

‘유병언 사망’ 사라진 20억원의 행방은?

기사승인 2014. 07. 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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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 돈 가방 당초 없었을 가능성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전남 순천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유 전 회장이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20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

유 전 회장이 노숙자 같은 행색을 하고 현금은커녕 술병들과 함께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일각에선 주변인물이 유 전 회장의 돈을 노리고 살해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검경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유 전 회장의 주변에는 스쿠알렌 빈병 1개와 막걸리 1병, 소주 2병, 직사각형 돋보기 등이 있었다.

앞서 유 전 회장은 순천 서면 학구리에 위치한 별장인 ‘숲속의 추억’으로 피신했던 지난 5월 4일께 측근 추모씨(60·구속)의 소개로 주민 A씨를 만나 인근 농가와 임야 6만500㎡를 사들였다.

A씨는 검찰조사에서 “유 전 회장이 5만원권이 가득 들어있는 여행용 가방에서 현금 2억5000만원을 꺼내 땅값을 치렀는데 가방이 사과상자 2개 정도의 크기였던 점으로 미루어 총 20억원 가량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의 사체 주변에서 돈이 들어있다던 여행용 가방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의 사체가 발견된 주변 일대를 수색했지만 여행용 가방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유 전 회장과 함께 도피행각을 벌였던 측근이 살해한 뒤 유 전 회장의 돈을 가지고 달아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하기 전 유 전 회장과 함께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구원파 여신도 ‘김엄마’로 알려진 김명숙씨와 운전기사 양회정씨가 사라진 20억원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유 전 회장의 상태나 상황이 어땠는지에 대한 진술이 필요한데 유 전 회장과 함께 있던 김씨와 양씨가 아직 잡히지 않았다”며 “김씨와 양씨는 하루 빨리 자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이 당초 20억원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가지고 다니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검경이 포위망을 좁혀오는 다급한 상황에서 70대 고령인 유 전 회장이 수십kg에 달하는 돈 가방을 들고 다니며 도주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또 현재로선 유 전 회장이 20억원이 담긴 돈 가방을 들고 다녔다는 A씨의 진술만 있을 뿐 이를 증명할 구체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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