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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검거 이후]유대균씨가 도피활동을 결심한 이유는?

[유대균 검거 이후]유대균씨가 도피활동을 결심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4. 07. 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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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검 청사에 들어서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의 장남 대균씨(가운데) /사진=김종길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44)가 도피 경위와 관련해 유 전 회장이 연루됐던 오대양 사건이 생각나 고초를 겪을 것을 우려해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25일부터 이날까지 대균씨를 상대로 계열사를 통한 횡령 및 배임 혐의와 그간의 도피 경로·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김 차장검사는 대균씨의 도피경위에 대해 “대균씨가 세월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예전에 아버지가 고초를 당했던 오대양 사건이 생각나 도피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오대양 사건은 1987년 8월 29일 경기 용인군 오대양 주식회사 공예품 공장에서 사체 170억 원을 빌려 쓰고 잠적한 대표 박순자씨와 그의 자녀, 종업원 등 32명이 집단 자살한 사건이다.

유 전 회장은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구원파 신도의 헌금에서 11억원을 끌어다 쓴 혐의(상습사기)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고 복역한 바 있다.

대균씨는 아울러 세월호 침몰사고가 터지자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하려했던 것에 대해 “사고 이전부터 계획돼있던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대균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사흘 뒤인 지난 4월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했다. 대균씨는 그러나 자신이 출국금지된 사실을 알아채고 공항에 차량을 버려둔 채 도피활동에 들어갔다.

대균씨는 3개월간의 도피 생활 동안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20㎏이나 몸무게가 준 것으로 전해졌다.

대균씨와 도피조력자 박수경씨(34·여)가 지난 4월 21일부터 검거된 7월 25일까지 3개월 넘게 용인의 오피스텔 방 내부에서만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으로 대균씨가 청해진해운 등 관계사의 경영에 직접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대균씨에게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책임을 물어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광주지검 목포지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오후 7시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은신 중인 대균씨와 박씨를 검거했다. 당시 오피스텔에서는 5만원권 현금 1500만원과 3600유로(약 500만원)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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