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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검거 이후] 공조 원활하다는데…검경, 절묘한 ‘엇박자’

[유대균 검거 이후] 공조 원활하다는데…검경, 절묘한 ‘엇박자’

기사승인 2014. 07.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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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대균 자수하면 선처' 브리핑, 경찰은 대균 검거 작전
검찰 "정보 수시 제공" vs 경찰 "받은 정보 없어"
세월호 사고 책임자 수사와 검거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검찰과 경찰이 계속해서 ‘따로놀기’를 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검경은 지난 25일 유병언씨의 장남 대균씨(44) 검거 과정에서 또 한번 절묘한 ‘엇박자’를 냈다.

인천지검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을 열고 ‘대균씨가 이달 안에 자수하면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검찰 브리핑 3시간 뒤인 오후 7시께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의 오피스텔에서 대균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대균씨 검거 과정에서 수사관 8명은 오피스텔 현관문 앞에서만 2시간 동안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검찰의 ‘자수 촉구 브리핑’이 열리는 동시간에 경찰은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던 것이다.

경찰이 검거 작전을 미리 알렸더라면 검찰이 이 같은 브리핑을 진행했을 가능성은 없다.

이에 관해 경찰 관계자 A씨는 27일 “용인 오피스텔은 전국 경찰이 은신처라고 의심해온 20만곳 중 한 곳에 불과해 현장에 도착해서야 은신처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대균씨 검거 이후에도 검·경의 엇박자는 계속됐다.

용인에서 대균씨를 차량에 태워 인천으로 오는 과정에서 최초 도착지점이 인천청인지 인천지검인지를 두고도 혼선이 빚어졌다. 당시 경찰은 인천청 광수대, 검찰은 인천지검으로 언론에 공지했다. 결국 대균씨는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34·여)와 함께 인천청 광수대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받고서 인천지검으로 압송됐다.

따라서 검경 양기관이 ‘유대균 검거’라는 ‘공’을 두고 서로 주목을 받으려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대균씨 검거 당일 “검거 과정에서 경찰에 정보를 제공하고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검경은 공다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일요일(27일) 경찰에서 다른 얘기 나올 소지는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원활히 소통했고 갈등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인천청 광수대는 애초에 예정돼있던 대균씨와 박씨 검거 과정 및 배경에 대한 브리핑을 갑자기 취소해 또 한번 의구심을 자아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미 그쪽(검찰)에서 다 설명한 부분이다”며 브리핑 취소 배경을 전했다.

최근 검경 공조 문제에 대한 잇따른 지적을 의식한 듯 이날 인천지검 브리핑에는 경찰 관계자 2명이 함께 배석했다.

앞서 검찰은 경찰을 제외하고 5월 25일 유씨의 은신처로 지목된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숲속의 추억’ 별장을 급습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이후 경찰과 함께 나섰다면 검거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유씨는 다음달 12일 별장 인근 매실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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