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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발목에 현대차 수출 ‘뚝’ 떨어져…경쟁력 저하 원인

노조 발목에 현대차 수출 ‘뚝’ 떨어져…경쟁력 저하 원인

기사승인 2014.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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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8월 실적, 해외 판매 6.9% 감소
올해 손실액이 4000억원이 넘어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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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노조와의 합의를 이끌려 노력하고 있지만 장기화 조짐을 보여 이로 인한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분 파업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의 수출물량이 떨어지고, 대외 경쟁력도 저하되고 있어 매년 노조파업에 따른 피해로 기업경영에 악재로 작용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노조는 부분파업을 이어가면서 올해 손실액이 4000억원이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노조파업에 따른 피해액 1조225억원이다. 올해는 지난해 총액을 넘어서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8월 자동차 업계의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로 자동차 수출이 17% 가까이 줄어든 영향으로 국내 수출도 감소했다. 현대차 8월 실적을 보면 국내 4만8143대, 해외 30만 9555대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국내 판매는 1.0%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6.9% 감소했다.

2일 현대·기아차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노조가 지난주에 이어 지난달 30일 두번째 주말특근 중단을 단행하며 현대·기아차의 매출 피해액이 현대차 3900억원, 기아차 240억원 등 총 4100억원을 넘어섰다. 노사는 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19차 임협을 시작, 정회와 휴회를 거듭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사측과 대립 각을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통상임금 확대 적용 부분이다. 지난달 28일 현대·기아차 노조는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 2500명의 조합원이 모여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적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결정사항 존중해 상여금 통상임금으로 확대 적용 △해외공장 확대 투자 중단 및 국내공장 투자 확대 △대립적 노사관계 만드는 최고 경영진 사퇴 △경영권 승계와 관련 무분별한 합병과 구조조정 중단 △전향적인 사측 제시안 등을 요구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통상임금 관련해 법적인 결론이 나면 그를 준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은 교섭에서 결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법적인 문제이자 기업 생존이 걸린 비용의 문제이며, 국가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매년 노조파업에 따른 피해로 기업경영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 지난 2006년 1조6443억원이던 파업 피해액은 2007년과 2008년 3578억원과 7260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2012년(1조7048억원)과 지난해(1조225억원)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현대차는 엔저 현상 등 환율 문제로 도요타 자동차와의 가격경쟁에서도 고전하는 등 힘든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공장 증축 등도 중국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 등으로 순조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기본급 대비 8.16%(15만9614원) 인상,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임금 9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 + 500만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원 지급 등을 수정 제시했다.
노사는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과 해고자 2명 복직 등을 놓고 마지막까지 조율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노사가 2일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추석 전 타결은 물 건너간다.

회사는 지금까지 임금안 이외에 정년 연장과 관련해 만 58세에서 2년을 연장하되 마지막 1년은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기존의 조건에서 마지막 1년도 정규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안을 냈다. 주간 연속 2교대제와 관련해서는 현행 1조(오전) 8시간, 2조(오후) 9시간 근무형태를 2016년 3월까지 1·2조 모두 8시간으로 바꾸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지난달 22일과 28일 2차례 부분파업과 특근·잔업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이 때문에 차량 1만55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3400억여원의 매출차질이 생긴 것으로 집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차 노조는 무리한 요구로 수출이 감소하는 등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국내에 건설할 공장을 해외로 넘겨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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