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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폭로’ 투신 여고생…가해자들이 괴롭힌 이유 들어보니…

‘학교폭력 폭로’ 투신 여고생…가해자들이 괴롭힌 이유 들어보니…

기사승인 2014. 09. 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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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곡초 담벼락에 그림 그려'
관악경찰서(서장 김종보)는 7월 20일 서울대학교 사범대 미술학과 학생 및 관내 중학교 재학생들과 함께 서울 관악구 당곡초등학교 담벼락에 그림을 그렸다고 22일 밝혔다.이번 벽화 그림은 ‘환경개선을 통한 범죄예방’이라는 ‘셉테드(CPTED) 이론’을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접목한 사례이다. / 사진=관악경찰서 제공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경북 경주 모 고등학교 1학년 김모양(17) 사건의 가해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김양 사건과 관련, 가해자인 여고생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고생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A양은 숨진 김양과 같은 반 친구로 지난달 31일 오후 8시 30분께 울산시 북구 호계동의 한 농로에서 김양의 뺨을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를 받고 있다.

불구속 입건된 나머지 3명은 김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지만 반은 다른 학생들로 지난달 30일 김양을 북구의 한 공원으로 불러내 역시 뺨을 때린 혐의(공동폭행)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김양이 친구 집에서 잠을 잔 사실을 숨기고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잔 것처럼 거짓말을 한 것에 분개해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양은 7월 27일 김양이 약속 시간에 늦었다며 북구의 한 병원 앞에서 그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1일 자신의 집인 울산시 북구 모 아파트 15층에서 스스로 투신해 숨진 김양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각각 남긴 유서에서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전담반을 꾸려 수사해왔다.

경찰은 이 유서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총 5명의 학생을 확인, A양 등 4명의 폭행 사실을 밝혀냈다.

추가 조사결과 나머지 1명은 다른 학교 학생으로 폭행과 직접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학교의 가·피해 학생이 소속된 3개 반 6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심층면담과 설문조사를 벌이고 김양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분석했으나 김양을 상대로 한 다른 폭력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A양이 평소 김양을 무시하며 욕설하고 단체 채팅방에서 김양을 따돌리는 등 김양에게 참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폭행 부분에 대한 수사와는 별도로 해당 학교 소재지 담당 수사기관인 경주경찰서는 이 학교에서 다른 학교폭력 사건 여부에 대해 전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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