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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KB사태’ 피하자…대우증권 차기 사장 ‘낙하산’ 배제

‘제2의 KB사태’ 피하자…대우증권 차기 사장 ‘낙하산’ 배제

기사승인 2014. 09. 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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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차기 사장 인선에서 외부 출신 인사 이른바 ‘낙하산’이 배제될 전망이다. 최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KB금융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기류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지난 26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사장 선임은 사장추천위원회가 후보 추천을 받고 면접 등을 거쳐 주주가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DB대우증권은 다음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 후보를 정하고 11월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이번 인선은 외부 출신을 사실상 배제하고 내부 출신 인사 중에서 선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추위는 이삼규 수석부사장과 이영창 전 부사장, 김국용·홍성국·황준호·김성호 부사장 등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후배 직원들을 이끄는 힘이 있는 인사들을 주된 후보군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금융권 낙하산 인사에 대해선 책임감이나 충성심 없이 고액 연봉과 성과금만 챙기고 나가는 이른바 ‘먹튀’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 출신은 물론 과거 대우증권을 잠깐 거쳐간 전직 임직원도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침은 최근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내분 끝에 해임되거나 퇴진한 KB금융 사태가 외부 출신 CEO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산은지주 계열인 대우증권 사장직은 외부 출신의 몫이었다. 공기업의 자회사로 사장 선임에 정치적인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대우증권 사장 선임도 애초 임기가 남은 김기범 전 사장의 돌연 사퇴에 이어 유력후보 내정설까지 돌며 속전속결로 마무리될 조짐이었다.

하지만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일정이 이달 말에서 11월 중순으로 한 달 반 연기되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외부 인사가 사장으로 오면 여러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지적이 적지 않다”며 “충성심 없이 잠깐 왔다 가는 인사는 회사 발전과 직원 사기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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