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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동양 사태 후 미술품 빼돌린 이혜경 전 부회장·홍송원 서미대표 기소

검찰, 동양 사태 후 미술품 빼돌린 이혜경 전 부회장·홍송원 서미대표 기소

기사승인 2014. 10. 0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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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그림, 고가구 등 107점 반출 매각한 혐의
검찰이 동양그룹 사태 이후 법원의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 고가의 미술품 등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62)과 이 전 부회장을 도와 그림 등을 국내외에서 판매한 혐의로 홍송원 갤러리서미 대표(61)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선봉 부장검사)는 동양그룹 사태 후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이 전 부회장 소유의 그림, 고가구 등 107점을 반출한 뒤 해외에서 매각한 혐의(강제집행면탈)로 홍 대표를 구속기소하고 이 전 부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법원의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성북동 자택과 동양증권, 동양네트웍스 사옥, 가회동 한옥, 웨스트파인 골프장 등에서 보관하던 미술품 75점, 고가구 32점, 도자기, 장신구 등 400여점과 현금 5억9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107점을 제외한 나머지 물품은 재산적 가치가 적다고 보고 강제집행면탈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조사결과 홍 대표는 이 전 부회장이 반출한 미술품 13점을 국내외에서 모두 47억9000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갤러리서미 직원들을 동원해 빼돌린 그림 중에는 시가 7억원 상당의 웨인 티보(Wyne Thiebaud) 작품 ‘캔디 스틱스(Candy Sticks)’와 3억5000만원 상당의 데미안 허스트(Demien Hirst)의 작품 등 고가 미술품도 포함됐다.

이 전 부회장은 또 웨스트파인 골프장에서 직원을 시켜 시가 800만원 상당의 클라우스 괴디케 작품 1점 등 총 4점의 미술품을 빼돌려 회사 창고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는 지난해 12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와 알리기에로 보에티(Alighiero Boetti)의 작품을 각각 90만 달러, 80만 달러에 외국에서 판매하고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당시 대금을 받았음에도 이 전 부회장에게는 이를 받지 못한 것처럼 속여 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에 압수된 미술품 중에는 미처 팔지 못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추정 시가 1억원) 등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미술품과 재산을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 사용하기로 하고 법원 파산부와 협의해 지난 7~8월 사이에 압수물과 현금 모두 가압류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이들 재산에 대한 소유권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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