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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르포]홍콩 젊은이 왜 시위하나...“3평 월세가 140만원”

[홍콩 르포]홍콩 젊은이 왜 시위하나...“3평 월세가 140만원”

홍순도 기자 | 기사승인 2014. 10. 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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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GDP는 5만 달러, 실제는 중국 달팽이, 개미족보다 못해
홍콩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홍콩 시민들의 우산 혁명 시위가 13일로 16일째를 맞고 있으나 해결책은 별로 보이지 않고 긴장만 고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홍콩 당국이 발포를 통한 강제 해산에 나설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은근히 제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시위대 역시 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평화롭게 시위를 하기는 하나 당국의 물리적 힘에는절대로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듯하다.

몽콕
한 친중 홍콩 시민이 최근 몽콕(旺角) 일대에서 시위에 나선 홍콩 청년 시위대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제공=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이처럼 홍콩 시민들이 일견 휘어지는 듯하면서 굽히지는 않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말로만 고도의 자치를 부르짖고 실질적으로는 아예 귀를 닫아버리는 중국 당국의 강경 자세에 기인한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역시 차이나 머니의 내습으로 더욱 팍팍해진 삶의 질에 대한 절망감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대해 홍콩시티대학의 조셉 청(鄭) 교수는 “홍콩 시민들이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다면 중국 당국의 대홍콩 정책에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거리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차이나 머니는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17년 동안 그야말로 줄기차게 들아왔다. 이로 인해 홍콩의 GDP는 과거 중국의 17%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홍콩인들의 전반적인 생활의 질은 열악해졌다. 사태의 본질과 시위대의 강경한 자세는 역시 팍팍해진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영국 식민지 시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경제가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분석했다.

진짜 그런지는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쉽지 않으나 임금도 많이 받지 못한다. 행원 초봉이 연간 20만 홍콩 달러(2800만 원)에 불과하다. 이 정도 임금으로는 중국 부유층의 홍콩 부동산 투자로 인해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아파트의 월세 내는 것만 해도 버겁다.”는 홍콩대학 2학년생인 조니 초이(蔡)씨의 불평을 들어보면 바로 수긍이 간다. 그는 자신은 이런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10일 째 센트럴에서 열리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그의 말은 시내 중심가인 완차이(灣仔)나 센트럴의 아파트 등에 한 번 들어가보면 바로 피부로 느낄 수도 있다. 밖에서는 그럴 듯하게 보이는 럭셔리한 고층 아파트들의 내부에 벌집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10㎡ 이하의 집들이 빼꼭하게 들어차 있는 아파트들도 없지 않다. 그래도 월세는 경악스럽다. 평균 1만 달러(140만 원)를 홋가한다. 일반 홍콩 젊은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경제적으로 독립해도 결혼, 출산 등에 눈을 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니 부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수치인 지니계수가 높은 것도 당연하다. 중국에 못지 않은 0.537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홍콩인들의 상당수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이다. 중국과 홍콩 정부의 강경한 입장으로 볼 때 이번 우산 혁명은 성공할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현재의 팍팍한 젊은이들을 비롯한 홍콩 시민들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한 재점화의 불씨는 계속 살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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