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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강화 후 대통령 순방 동행…현정은 회장의 앞날은?

경영권 강화 후 대통령 순방 동행…현정은 회장의 앞날은?

기사승인 2014. 10.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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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관계 제외한 조조정·경영권 안정 진행 중
(사진) 현정은 현대그룹회장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을 얽매고 있던 복잡한 매듭들이 풀어지고 있다. 그룹의 ‘3대 숙제’ 중 대북사업을 제외한 ‘그룹 구조조정·경영권 안정화’가 무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북사업에 있어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동행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19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의 이탈리아 순방에 맞춰 18일 귀국했다.

재계는 이번 동행에서 박 대통령과 현 회장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에 대해 긴밀히 논의 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제사절단 구성원 중 이탈리아에 특별한 사업장이 없음에도 대기업 총수로서 참여한 경제인은 현 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박 대통령의 9번에 걸친 해외 순방 중 8번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경제인 중 ‘현정부 최다 경제사절단 참여’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는 박 대통령과 현 회장 사이에 ‘대북관계’라는 특수한 교집합이 있다는 뜻도 된다.

대북관계에 있어 정부와 현대그룹은 상호간의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 북한과의 연관성, ‘여성 리더’라는 동질감을 갖고 있는 박 대통령과 현 회장이 순방 중 ‘대북사업’에 대해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현대그룹은 당면한 위기를 한꺼풀 벗겨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현대그룹은 구조조정 목표의 85%를 달성했다. 경영 정상화에 나선지 10개월 만이다.

현대증권이 매각돼 자금이 일부 들어오면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은 완전히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 회장의 약점이었던 그룹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했다.

현 회장은 일본 오릭스에 넘긴 물류업체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대금을 활용해 현대글로벌 지분을 전량 매입하며, 순환출자였던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시켰다.

현대그룹 경영권 향방의 ‘열쇠’였던 현대상선을 현대글로벌 손자회사로 만듦으로써 계열사의 그룹 영향력을 줄이고 오너가의 경영권은 공고히 한 것이다. 이에 현대그룹은 외부의 경영권 위협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한 불은 끈 현 회장이지만 남아있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그중 가장 큰 부담은 주력 계열사들의 성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이 슬림화되면서 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크게 줄었다”며 “다만 그룹의 중심인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적자 해결 및 영업이익 확대가 동반 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노력들도 빛이 바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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