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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영훈의 K2 ‘도넘은 상술’…브랜드 같아도 마일리지는 다르다?

[단독] 정영훈의 K2 ‘도넘은 상술’…브랜드 같아도 마일리지는 다르다?

기사승인 2014. 10.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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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K2코리아 대표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 직장인 김모씨(39)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K2 매장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전에 K2 홈페이지 내 쇼핑몰에서 캠핑용품을 구매한 뒤 받은 3만여점의 마일리지를 보태 등산모자를 구입하려 했지만 온라인 적립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김씨는 “같은 브랜드인데 마일리지는 따로 써야 한다니 짝퉁보다 못한 서비스”라며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정영훈 사장이 이끄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적립금 꼼수’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어 고객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온·오프라인 적립금 통합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K2는 폐쇄적인 적립금 정책으로 고객 편의보다 자사 편의를 우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2는 고객들이 K2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뒤 받은 마일리지를 오프라인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멤버십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테면 K2 홈페이지 내 쇼핑몰에서 79만원짜리 ‘K2 데클란’ 다운재킷을 구매하면 5만5300점의 마일리지가 적립되는데, 이 마일리지가 정작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는 얘기다. 오프라인에서 쌓은 마일리지 역시 온라인에서 사용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가 적립금 통합을 통해 고객이 적립금을 자사 공식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K2코리아의 정영훈 사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또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역시 K2와 같은 적립금 정책을 시행 중이었다. ‘K2코리아가 돈벌이에만 급급했지, 고객 편의는 모른 체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K2의 적립금 정책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3년 2월 28일 이전에 대리점을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의 경우 오직 적립한 매장에서만 사용토록 한 것도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K2 브랜드를 단 A 대리점에서 2만점, B 대리점에서 5000점을 쌓아 총 2만5000점의 마일리지가 쌓여 있더라도 B 대리점에서는 해당 매장에서 적립한 5000점만 쓸 수 있는 셈이다. C 대리점에서는 아예 적립한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는데 마일리지를 쓰기 위해 이전에 제품을 구입한 지방 대리점까지 내려가야 하냐”는 등 불만이 넘쳐난다.

K2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웃도어 브랜드마다 적립금 운영에 차이가 있는데 K2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별도로 회원을 관리하고 있다”며 “다만 해당 매장에서만 가능토록 한 오프라인 적립금 부분의 경우 이용 불편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이 있어 2013년 3월1일 이후 적립금은 유통형태별로 일부 통합운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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