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북한군 기강 해이 얼마나 심각하길래?

[단독] 북한군 기강 해이 얼마나 심각하길래?

기사승인 2014. 10. 22. 15: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정은, 남한 말투·노래 '한류 확산' 철저 통제 지시"…"군수품 매매·허위보고·음주 만연, 복무 연장으로 불만 폭발 직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인민군 군대가 정말로 무법천지고 무풍지대라고 한탄’할 정도로 북한군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날 복수의 대북소식통과 전문가에 따르면 김 제1비서가 최근 잇따라 북한군 부대와 훈련 현장을 직접 시찰하고 강하게 질타할 정도로 북한군의 기강 해이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김 제1비서가 직접 참관한 북한군의 대규모 도서상륙 훈련 도중에도 북한군들이 적지 않게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군 기강 해이가 어느 정도 인지를 잘 보여준다.(아시아투데이 10월 13일자 [단독] ‘김정은 참관, 도서상륙 훈련 중 북한군들 전사’ 참조)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군 기강 해이와 관련해 김 제1비서가 지난해 말 ‘최고사령관’ 이름의 지시 자료를 통해 “북한군 지휘 성원들에게 ‘북한군 사이에서 남조선 말투와 외래어를 쓰거나 출처없는 가사와 왜곡된 노래를 부르는 현상이 많은데 이것을 철저히 없애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안에서 남한 말투를 쓰거나 노래를 부르는 ‘한류’가 확산돼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또 김 제1비서가 “국가적으로 군품(군수품)을 매매하는 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군인들이 군수물자를 몰래 빼내 시장에서 팔아 ‘한 건’ 챙기는 것은 물론 돈 되는 자리에 가서 부를 축적하지 못하면 출세하는데 지장이 있다는 의식이 팽배할 정도로 북한군의 부정부패가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기 빠진 북한군의 심각성은 김 제1비서가 지난해 6월 연대급 이상 소위 군 고위층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군 정치사상 교육교재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 제1비서가 군 고위층 간부들에게 군 기강 실태와 관련해 “첫째 당 방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둘째 허위 보고를 하며, 셋째 자본주의에 오염돼 있으며, 넷째 음주 등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면서 “‘우리 인민군 군대가 정말 무법천지고 무풍지대라고 한탄했다’는 내용이 학습 자료에 나와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이러한 군 기강 해이는 최근 군 복무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더욱 심각해 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전민 군사 복무제’에 의하면 일반 남자 병사는 10년, 여자는 7년을 의무 복무하고 특수부대나 기술병은 13년씩 군 생활을 하게 돼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북한군의 복무 기간이 1년씩 연장돼 군에서 느끼는 배고픔이나 여러 가지 고통들도 1년 더 연장돼 북한군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면서 “북한군의 탈영과 식량난·군수품 배급·장비 노후화·구타·음주 등 군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어 상당히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