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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 제집 드나들듯’ 김정은 집권후 대담해진 북한군

‘군사분계선 제집 드나들듯’ 김정은 집권후 대담해진 북한군

기사승인 2014. 07. 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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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DMZ 군사분계선 5차례나 월경…김 "DMZ 훈련강화 직접 지시"…예측불허 지상 침투 능력 배양
젊고 혈기 왕성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북한을 집권한 이후 북한군의 행태도 김 제1비서의 스타일만큼이나 대담하고 호전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제1비서는 집권이후 전통적 동맹국인 중국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핵실험을 강행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전쟁 직전까지 끌어 올리는가 하면 다양한 강도의 미사일과 방사포 도발,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사격과 월경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소형 무인항공기를 침투시키고 최전방 육·해·공군·해병대 일선 군부대를 찾아 직접 훈련 참관과 함께 잠수함까지 타고 전쟁 준비와 전투력 배가를 독려하고 있다.

특히 북한군이 올해들어 비무장지대(DMZ) 안에서까지 훈련을 강화하면서 군사분계선(MDL) 우리 측 지역으로 다섯 차례나 넘어온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이 올들어 DMZ 안에서 기습 침투와 매복, 습격훈련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다섯 차례 MDL을 넘어 온 것이다.

우리 군은 비무장지대 안 MDL을 넘어온 북한군이 확인됐을 경우 경고사격을 가하며 퇴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북한군은 김 제1비서 지시에 따라 DMZ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DMZ로 들어온 북한군은 낮에는 DMZ 안에 굴을 파고 숨어 있다가 밤에는 작전을 하고 있다고 군 소식통은 설명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오후 2시20분께 북한군 3명이 DMZ 안에 있는 소초(GP)에서 불과 6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추진철책까지 근접해 남측이 설치한 귀순 유도벨까지 뜯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귀순 유도벨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 텔레비전(TV)에 북한군 3명이 귀순 유도벨을 뜯어 북으로 도주한 장면이 찍혀 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군이 귀순 유도벨을 뜯어 도주한 시간은 불과 2분 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우리 군은 북한군 도주로 방향으로 K-4 고속유탄 기관총 1발을 쏜 뒤 군사분계선 50m까지 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는 사건 다음 날 DMZ 안에서 북한군의 적대행위 중지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GP 추진철책 전방에서 적을 차단하고 조치했기 때문에 경계 실패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DMZ 모든 지역을 특별 점검했고 국방부 국방전비태세검열단을 파견해 감시·경계태세를 일제히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2012년 10월 이번 총기 사고가 난 강원도 고성군 최전방 육군 22사단의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 이후 북한군의 안전한 귀순을 유도하기 위해 DMZ 안 수십 곳에 귀순 유도벨을 설치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 제1비서 집권 이후 북한군의 대담하고도 활발한 군사동향에 대해 “김 제1비서 자체도 여전히 선군정치를 답습하고 있으며 북한 정권이 당이 중심이지만 아무래도 군이 김 체제를 보위하고 확고히 하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최근 김 제1비서가 군사부문에 직접 지시하고 훈련을 참관하는 것은 외부용 보다 오히려 내부용”이라면서 “북한군과 인민들에게 군사·안보 문제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고 최고사령관으로서 군사·안보상의 강력한 지도자상을 심어 주려는 의도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MDL 지역에서의 대담한 북한군 동향에 대해 “북한이 NLL 상에서도 여러 긴장조성 활동을 하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남측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상에서의 침투 능력을 배양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DMZ에서의 긴장 조성 의도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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