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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칼럼] 저금리 시대, 채권형펀드 투자의 매력

[재테크 칼럼] 저금리 시대, 채권형펀드 투자의 매력

기사승인 2014. 10. 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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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봉 KDB생명 파이낸셜아트연구소 소장
여운봉 소장 줄임
여운봉 KDB생명 파이낸셜아트연구소 소장
요즘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이자는 대부분 1%대 후반이다. 여기에다가 내야 할 이자 소득세까지 납부해야 하므로 실제 받는 이자수익은 정말 쥐꼬리만하다. 어디 이것뿐인가,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연평균 물가상승률 3%를 고려하면 소위 마이너스(-) 금리인데 목돈을 은행에 맡기고 이자소득으로만 생활비를 마련해 쓴다는 것은 머나먼 옛날이야기로 남아있다. 지금 일본에서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에도 못 미치는 초저금리인 연 0.3%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일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고 생각되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일본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거의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이자율로 비교하면 일본의 0.3%대의 은행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일본과 같이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더 떨어지겠지만 문제는 금리 역시 중장기적으로 가파르게 지금 수준에서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투자,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

저금리에 지친 국내 투자자들 역시 보다 높은 금리를 찾아 비교적 안전하면서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금리를 주는 채권투자에 눈을 돌려보았지만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양그룹의 채권과 어음투자 사건이다. 소위 우량 기업이라고 믿었던 A급 회사채 또는 기업어음들이 원금손실을 안겨준 것이다. 2011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인기를 끌었던 브라질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얼마 전 큰 손실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2014년 3월에 기준금리를 연 10.75%에서 11%로 올리자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폭만큼 고스란히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져 지난해 10월에 1억원어치를 투자한 채권투자자의 경우에는 1000만원 안팎의 평가손실을 입게 됐다. 채권투자가 주식투자와는 달리 원금을 손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큰 위험이다. 투자자들은 이제부터라도 채권투자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발행회사가 망하면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금리와 채권 반비례
그러나 채권투자는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높고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금리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다른 투자종목에 비해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종목임에는 분명하다. 주식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가 위험을 줄이는 손쉬운 방법으로는 개별 주식을 골라 투자하지 않고 우량주 40~50개로 꾸러미로 이루어진 주식형펀드를 사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투자방법이다. 1~2개의 우량기업이 망하더라도 나머지 39~49개의 종목이 살아있으므로 주식형펀드 투자자는 개별 주식투자자처럼 절대로 원금이 휴지조각으로 변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채권투자 역시 개별 채권에 투자하기 보다는 여러 개의 채권들이 한데 묶어져 있는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채권형펀드의 경우에는 채권의 발행기관이 약속한 금리 이외에도 채권의 가격상승으로 인한 수익도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매입한 채권에서 발생하는 고정금리 수익에도 불구하고 앞서 설명한 브라질 국채투자의 경우처럼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원금을 손해 볼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채권투자자는 금리의 변동성에 따라 수익도 변하게 되는데 이때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비례로 움직인다는 기본 구조를 꼭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채권형펀드, 장기적 투자에 적합

일반적으로 단기적으로 1~2년 후에 시중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채권형펀드에 투자할 때는 단기적인 금리예측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기간을 갖고 투자에 접근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적어도 10년 이상의 투자기간을 갖는 장기투자자일 경우 채권형펀드의 투자매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왜냐하면 향후 단기적인 금리예측은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우리나라가 고령화의 심화로 인해서 시중금리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높은 금리의 채권이나 채권형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미래에 금리의 하락과 동시에 채권가격의 상승으로 얻을 이익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와 같은 투자위험을 아주 싫어하는 투자자라면 채권형펀드에 장기투자하는 방법도 대안이다. 일본과 같이 시중금리가 초저금리에 머물러 있는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더 이상 금리가 떨어질 수 있는 여지가 없으므로 이들 선진국 투자자들은 채권투자에서 얻을 이익이 채권 자체가 주는 표면금리이외에는 채권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추가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향후 금리가 더 떨어질 여력이 남아있는 우리나라 경제상황에서는 높은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수익과 동시에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채권투자는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채권투자가 만능 해결사는 아니다. 채권과 채권형펀드 투자에도 치명적인 단점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세금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채권형펀드보다는 주식형펀드를 선호하는 이유가 주식형펀드가 주는 비과세라는 세제혜택 때문이다. 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주식 매매차익으로 발생되는 수익부분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주식형펀드에 1년간 투자해서 1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고 가정하면 내야 할 세금계산은 간단하다. 수익 100만원 중 거의 90% 부분은 주로 주식매매로 발생된 수익이 대부분이라서 비과세가 되며, 과세대상이 되는 부분은 이자나 배당소득에 해당되는 나머지 약 10만원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세를 납부하면 된다. 그러나 채권형펀드의 경우에는 다르다. 채권형펀드에서 발생한 모든 수익은 전액 과세대상이다.

따라서 채권형펀드에 투자해서 적지 않은 수익을 얻게 돼 다른 금융소득과 합쳐 1인당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다. 세율이 무려 40%가 넘는 높은 고율의 금융소득세 뿐만 아니라 의료보험료의 증액 등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일부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채권투자와 전액 비과세혜택이 있는 변액보험을 통한 채권형펀드 투자 이외에는 거의 모든 개별 채권투자나 채권형펀드투자는 세금부분을 제일 우선으로 고려해 각자의 여건에 맞게 투자기간과 투자금액을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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