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주차문화 바꿔야한다] <2> 도로불법주차 주범 ‘관광버스‘

[주차문화 바꿔야한다] <2> 도로불법주차 주범 ‘관광버스‘

기사승인 2014. 11. 0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0313_164923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마장로에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 4면이 조성됐다.
서울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문제가 지역의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도로 불법 주차로 인해 도로 소통을 방해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관광객 이동거리 편리성’ ‘운전자 부주의’ 등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및 관광가이드를 대상으로 한 교육 강화와 함께 단속 강화 등의 물리적인 처방책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200만여 명 중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은 80.9%인 980만여 명에 이른다.

현재 서울시내 조성된 관광버스 주차면수는 총 43개소 927면으로 ‘경복궁’ ‘명동·남대문’ ‘인사동’ ‘동대문’ ‘남산’ ‘용산’ ‘서대문’ 권역에 마련돼 있다.

2018년까지는 ‘경기상고’ ‘삼일로’ ‘송현동’ ‘DDP동측’ ‘장충단’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권역에 총 276면을 더 조성하기로 했다.

이럼에도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도로 인근에 불법주차를 하는 ‘얌체족’ 관광버스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서울시 관련 공무원들은 이래저래 속이 터진다.

시에 따르면 관광버스 불법주차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남산한옥마을’로 80.6%를 차지했으며 청계천은 55.3%, 명동과 동대문 쇼핑몰은 47%의 순이다. 이로 인한 공회전 비율역시 21.3%에 달했다.

또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실시한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단속건수는 올 9월말 현재 총 926건에 달한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연내 총 단속건수는 작년 단속건수(1023건)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광버스 운전자 및 여행사 관계자들은 면세점, 백화점 및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이동거리 편의를 위해 불법주차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항변한다.

또 운전자들은 관광객들의 이동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불법 주차 또는 인근지역을 배회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10여년 간 관광버스 운전을 해왔다는 김모씨(62)는 “우리도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여행객들을 그리로 오라고하면 편하다”며 “하지만 외국관광객들이 직접 찾아오기도 어려울뿐더러 서울시내의 차 막힘 때문에 우리가 시간을 맞춰 장소로 이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모씨는 이어 “요즘 단속이 심해져서 관광객들이 내리면 인근을 배회하며 시간을 때우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안석진 시 주차계획과장은 “시의 관광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나, 과밀회된 도심에 버스주차장 확보의 어려움과 주차장 이용률의 저조 등으로 불법주정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