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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고통속 디플레 공포 확산

‘엔低’ 고통속 디플레 공포 확산

기사승인 2014. 11. 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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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6년2개월만에 최저...소비자물가 사상 첫 2년 연속 1%대
엔화
엔화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엔저로 인한 고통에다 디플레이션 공포에까지 시달리고 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오른 달러당 1083.8원에 마감됐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15엔대까지 치솟았다가 114엔대로 하락했다.

이와 같은 엔화가치 하락으로 원·엔 재정환율도 오후 3시35분 현재 946.88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6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원·엔 환율은 4일부터 3일 연속으로 6년만에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같은 엔저는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내국인들의 일본 여행과 일본상품 수입 증가로 국제수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된다.

이와 관련,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앞으로 원화와 엔화가 동조화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로 많은 해외 기관들은 내년에도 엔저가 계속돼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 21일 내년 3분기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종전의 110엔에서 120엔으로 높였고,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와 캐나다 내셔널뱅크 파이낸셜도 내년 4분기 예상치를 각각 120엔으로 상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대에 머물 전망이어서, 디플레이션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0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1.2%로, 24개월째 1%대 물가상승률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적은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의 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라 1999년 0.7% 이후 15년만에 가장 낮았다.

기재부는 11월과 12월 물가상승률도 지금과 비슷한 1%대 초반을 예상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8%로 지난 2월의 1.7% 이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계절과 지정학적 요인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것은 공급측 요인 뿐만 아니라 수요도 부진하다는 의미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는 아예 하락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 지수는 전달보다 0.4% 떨어진 105.24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생산자물가가 하락하면 같은 물량의 제품을 팔아도 매출액이 줄고 소비자물가가 내려가며 이는 근로소득 감소,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미국과 일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9월의 물가상승률은 1.1%로 일본의 3.2%보다 2.1%포인트 낮아 사상 최고의 격차를 보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회복 지연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원화강세 등으로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저물가의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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