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일본 뭐가 문제인가?...“엔저는 지속되는데 수출은 더 힘들어”

일본 뭐가 문제인가?...“엔저는 지속되는데 수출은 더 힘들어”

기사승인 2014. 10. 14. 10:3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추락하는 엔화
엔저(엔화 평가절하)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이 늘지 않아 일본이 고민에 빠졌다. 경제 성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던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산업 구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중문판은 14일 “엔저 심화로 달러당 엔화가 109엔대까지 내려가 리먼 사태 이전으로 돌아갔다”며 “하지만 올해 8월까지 일본 수출은 같은 기간 대비 9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초강력 양적완화를 실시한 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던 8월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0.2%가 떨어졌다.

신문은 이런 상황이 일본 자동차 수출이 고급차 위주인데다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던 전자산업의 수입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자수출협회에 따르면 2013년 일본 자동차 수출은 2007년과 비교해 30%정도 감소한데다 잘 팔리는 일반 차종은 모두 해외에서 생산된다.

도요타의 해외 생산비율도 2008년 44%에서 2015년 65%까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엔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급차종만 일본에서 생산된다는 점이다. 고급 차종은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수출가격이 낮아지더라도 비슷한 가격대에 팔리게 돼 있다.

일본 전자제품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것도 문제다. 전자 제품의 경우 해외 생산비율을 크게 늘지 않았지만 수입비율이 올해 4~6월 50%까지 육박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2013년 수입액이 1만6000억엔으로 2007년에 비해 8배 이상 늘어났다.

미국의 제조업이 되살아나는 것도 일본 수출에 악영향을 끼졌다. 지난 2009년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리메이킹 아메리카(Remaking America)’라는 슬로건 아래 제조업 부흥에 나서 국내로 공장을 옮기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제품의 가격은 크게 내려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수준의 제품, 같은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일본 제품을 쓰던 소비자 일부가 미국쪽으로 이동했다”며 “유럽까지 성장발판을 마련하게 되면 일본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