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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잘 나가던 CEO들 ‘낙마’ 이유는…

[정해균의 Zoom-人] 잘 나가던 CEO들 ‘낙마’ 이유는…

기사승인 2014. 11. 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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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진 전 롯데 자이언츠 사장
롯데는 지난 6일 사퇴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최하진 사장 후임에 그룹 정책본부 커뮤니케이션실 홍보팀장인 이창원 전무를 선임했다. 감독 선임을 앞두고 극심한 내분을 겪은 롯데는 원정 경기 때 선수들이 묵는 호텔로부터 패쇄회로(CC)TV 자료를 받아 불법적으로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처럼 실적부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잘 나가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낙마’하고 있다.

이삼웅 전 기아차 사장
이삼웅 전 기아차 사장
이삼웅 기아자동차 사장은 지난달 31일 올해 노조 파업으로 회사가 1조원대 매출 손실을 입은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회사를 떠났다. 이 사장은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 것을 비롯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현대차그룹을 떠났다.이번이 네 번째다.

기아차는 노조의 잇따른 부분파업으로 1조17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국산차 업계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아차만 뒷걸음 쳤다. 기아차는 10월 판매량이 3만7006대에 그치면서 전월대비 4.1%가 줄었다.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은 출고 지연으로 풀이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이 사장은 기아차 최대 공장인 화성공장장을 지내고 노사 문제를 담당하는 기아차 경영지원본부장을 맡는 등 사내 최고 노사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11년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처음 기아차 출신 사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박승하 부회장
박승하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사표를 냈다.연말이 가까워 오는 시점에서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자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이 내놓은 이유는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

그러나 재계에선 현대제철의 내부적인 이유 외에 승계를 둘러싼 그룹 차원의 큰 그림이 그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에 정의선 부회장 체제를 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다. 박 부회장을 포함해 지난 2월(최한영 현대차 상용차 부회장)부터 4월(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담당 부회장), 10월까지 현대차그룹의 부회장급 핵심 임원 3명이 줄줄이 물러난 게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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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전 LG상사 부회장
이희범 LG상사 부회장은 지난 5월 고문에서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고문에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지 5개월 만이다. 검찰의 STX그룹 수사가 확산됨에 따라 LG 측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한국무역협회장을 거쳐 200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STX에너지·건설 등 STX 계열사에서 회장직을 수행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는 지난달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탁현
김탁현 전 용인도시공사 사장
경영난 극복의 구원투수로 평가 봤던 김탁현 용인도시공사 사장은 취임 3개월 만인 지난 8월 스스로 물러났다. 용인시 고위공무원과 시의원과의 마찰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오랜 기간 아파트와 쇼핑센터, 산업단지 등 부동산 개발업무를 담당했다. 앞서 3월에는 이연희 전 사장이 취임 1주 만에 자진 사임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유경 전 사장이 역북지구 사업 난항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8개월 새 사장 3명이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김기범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임기를 8개월 남겨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 7월 말 사퇴했다. 김 전 사장의 사퇴에 대해 산은금융지주와의 갈등설 등 여러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 충당금 손실 등에 따른 실적부진과 조직개편 과정에서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 이후 속전속결로 후임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됐지만, 벌써 석 달 넘게 경영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산은지주의 자회사로, CEO 인선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흥국화재 윤순구 대표이사 사장은 임기를 2년여 남겨놓고 개인적 이유로 지난 5월 29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고 30일 출근하지 않았다. 같은달 15일에는 변종윤 흥국생명 대표이사(사장)도 임기를 2년 가량 남기고 중도사퇴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신·구 경영진간 교체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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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구 전 흥국화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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