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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재계 ‘깜짝 인사’ 바람 …왜?

[정해균의 Zoom-人] 재계 ‘깜짝 인사’ 바람 …왜?

기사승인 2014. 09. 2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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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휴일 이례적 사장 인사·정치인 출신 회장·연구원 출신 공공기관장…’ 최근 재계에는 때 아닌 ‘깜짝 인사’가 유행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사 시즌이 아닌 휴일(9월 14일) 전격적으로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에 임명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그만큼 현대중공업 그룹의 오너인 정몽준 전 의원이 현대중공업의 최근 경영 상황에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현대중공업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분기 1조1000억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197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잇따른 사망 산업재해와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19년 연속 무파업 교섭’ 기록도 깨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지난달 최길선 전 사장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거쳐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일해왔다. 그는 사상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정유업계에서 4대 정유회사 중 유일하게 현대오일뱅크를 2분기 연속 흑자로 견인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장남식
장남식 손보협회장
지난달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손해보험협회장에 장남식 전 LIG손해보험 사장이 선임됐다. 12년 만에 관료 출신이 아닌 업계 출신 손보협회장이 탄생한 것. 장 회장은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 서울대 사회학과, 캐나다 맥길대학원(경영학)을 마쳤다. 1980년 범한해상화재(현 LIG손보)에 입사해 미국지점장, 부사장, 사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고문으로 활동했다.

2002년 메리츠화재 출신 박종익 전 협회장이 물러난 이후, 손보협회장 자리는 오상현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재정경제부 출신 안공혁, 이상용, 문재우 협회장에 이르기까지 정치권과 관료 출신이 번갈아 맡아왔다.

이번에도 역시 관료 출신이나 낙하산 인사가 올 것이란 예상이 팽배했다. 그러나 올 들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최연희 동부그룹 부회장
최연희 동부 회장
동부그룹은 지난 4월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최연희 전 의원을 건설·디벨로퍼 분야 회장 겸 농업·바이오 부문 회장으로 영입했다. 그런데 최 회장은 건설·농업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 그는 서울지검 검사, 청와대 비서관, 4선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그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의 인연은 깊다. 최 회장은 고향이 강원도 동해로 같을 뿐 아니라 동해시에 있는 북평중 동기동창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으로부터 전방위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동부가 정치인 출신 최 회장을 영입해 ‘바람막이용 로비스트’로 쓰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연대 코스콤 사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지난 5월 정연대 엔쓰리소프트 대표가 증권전산을 담당하는 금융 공공기관인 코스콤의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정 사장 선임으로 코스콤은 11개월 만에 ‘경영 공백’에서 벗어났다.

정 사장은 1952년생으로 부산 동아고등학교,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서 23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0년부터는 조립형 소프트웨어 기업인 엔쓰리소프트를 창업해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그의 ‘깜짝 발탁’이 화제가 되면서 기대를 모은 이유기도 하다.

정 사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선 ETRI 출신인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과 함께 ‘대덕연구발전시민협의회’에 참여,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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