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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사분계선 도발’ 김정은 지시”

[단독] “‘군사분계선 도발’ 김정은 지시”

기사승인 2014. 11. 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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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전방 지휘관들에게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일부 옥토 개간 식량 해결" 지시…MDL 경계근무·소부대전·시가전·포병화력 공격전술도 명령 주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전방부대 지휘관들에게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 옥토들 개간과 경계근무 강화를 지시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최근 북한군의 MDL 인근에서의 도발과 활발한 움직임이 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대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이날 김 제1비서가 최근 일선 군 부대 시찰과 ‘조국해방전쟁승리(전승절,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경축 연회에서 인민 무력부 책임일군들’에게 “전연지대(전방지대) 지휘관들이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일부 옥토들을 개간해 군인들의 식량을 해결하겠다고 하는 데 좋은 생각”이라면서 “하지만 경계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책임일군들이 협의해 대책을 세우고 필요한 조건은 계획국에서 작성해 보고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10여명이 지난 10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경기도 파주지역 MDL에 접근해 우리 군이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까지 한 뒤에야 병력을 철수하는 ‘대담한 도발’을 한 것도 이러한 김 제1비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북한군의 대규모 동계훈련까지 앞두고 있어 김 제1비서의 지시 사항으로 인한 북한군 움직임이 더욱 주목된다. 김 제1비서는 지난 3~4일 평양에서 제3차 대대장·대대 정치지도원 대회를 열어 북한군 기강확립을 독려하는 연설까지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6년 10월 참석한 제2차 대회 이후 8년만이다.

지난 7일에는 북한군 대대장과 대대 정치지도원들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모여 김 제1비서에 대한 충성 맹세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조만간 이달 중으로 북한군 ‘후방일군’인 보급장교 대회도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문가들은 김 제1비서 지시에 따른 북한군 동향에 대해 우리 군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했다.

대북소식통들은 김 제1비서가 최근 북한군 일선 부대를 시찰하면서 “포병부대에 의한 협동작전 훈련과 개활 지대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전군에 시급히 도입하고 일단 유사시에 대처할 수 있는 소부대전·시가전·포병화력에 의한 대부대 개활지대 공격전술을 끊임없이 연구 완성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제1비서가 최근들어 포병부대 전술과 화력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김 제1비서는 또 “유사시 소부대전과 시가전, 포병화력 공격전술을 끊임없이 연구 완성하라”면서 “훈련교범을 현대전에 맞게 수정보충 완성하고 적 도발을 무자비하게 징벌할 수 있도록 군인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고 북한군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제1비서는 북한군의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세대들이 사라진 것을 언급하면서 “혼자 힘으로 적들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극히 이례적으로 역설해 최근 냉랭한 북·중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 제1비서는 북한군에 “우리가 지난 조국해방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수복 영웅과 같은 군인들과 애국적 인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지난 전쟁 때와는 달리 우리의 혼자 힘으로 적들과 전쟁을 치러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모든 지휘관, 병사들이 일당백, 일당천의 무적의 용사로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비서가 6·25전쟁 당시 북한군 ‘영웅세대’와 ‘인민’들을 다분히 거론했지만 ‘전승절 경축 연회’에서 “혼자 힘으로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최근 불편한 북·중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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