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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과 관련, 무리하게 정보기술(IT)부문을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정보전략계획(Information Strategy Planning,ISP) 없이 IT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은 IT통합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외국환 △수신 △여신 △기타계정 △국외 부문으로 나눠 두 은행간 IT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ISP는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IT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 수립 과정으로 중복 및 과잉투자를 막고 일관된 정보자원을 관리하는 게 목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SP는 IT통합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ISP 없이 IT를 통합할 경우 중복시스템으로 인한 과잉투자로 주먹구구식 IT투자가 발생하게된다.
결과적으로는 두 은행간 정보가 뒤엉켜 통합된 업무 흐름을 해쳐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된다고 금감원은 판단하고 있다.
이는 두 은행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조기통합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이 조기에 합칠 경우 비용절감 2692억원, 수익증대 429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3121억원의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중 IT통합 관리를 통한 중복투자 방지는 799억원으로 산출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두 은행의 IT통합을 추진하면서 통합 기간도 무리하게 잡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앞서 “2016년 계좌이동제가 시작되기 때문에 전산통합이 2015년에 다 끝나야 한다” 고 말했다. 두 은행의 통합기간을 1년여로 보고 있는 것.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은행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바꾸면 자동납부 등의 관련 거래들이 자동으로 연동되는 제도다.
하지만 두 은행의 전산시스템은 유닉스로 같지만 메인프레임이 달라 호환이 안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1년은 IT통합이 중간에 논란없이 착착 진행될 경우에 이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다. 외국은행의 경우 6~7년도 걸린다”면서 “통합작업을 줄일경우 기계가 멈추는 등 은행장 거취까지 왔다갔다하는 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2012년 말, 외환은행은 2013년 초에 외부에 컨설팅을 맡긴 적이 있다”며 “당시 자료를 IT통합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했다” 고 해명했다.
이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IT통합에 2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8개월이 걸렸다”며 “기술 발전을 고려하면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