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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외환은행 무리한 IT통합 논란

하나은행·외환은행 무리한 IT통합 논란

기사승인 2014. 11. 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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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외환은행, ISP없이 IT통합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과 관련, 무리하게 정보기술(IT)부문을 통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정보전략계획(Information Strategy Planning,ISP) 없이 IT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하나금융은 IT통합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외국환 △수신 △여신 △기타계정 △국외 부문으로 나눠 두 은행간 IT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ISP는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IT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 수립 과정으로 중복 및 과잉투자를 막고 일관된 정보자원을 관리하는 게 목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SP는 IT통합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ISP 없이 IT를 통합할 경우 중복시스템으로 인한 과잉투자로 주먹구구식 IT투자가 발생하게된다.

결과적으로는 두 은행간 정보가 뒤엉켜 통합된 업무 흐름을 해쳐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된다고 금감원은 판단하고 있다.

이는 두 은행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조기통합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된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이 조기에 합칠 경우 비용절감 2692억원, 수익증대 429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3121억원의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중 IT통합 관리를 통한 중복투자 방지는 799억원으로 산출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두 은행의 IT통합을 추진하면서 통합 기간도 무리하게 잡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은 앞서 “2016년 계좌이동제가 시작되기 때문에 전산통합이 2015년에 다 끝나야 한다” 고 말했다. 두 은행의 통합기간을 1년여로 보고 있는 것.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은행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바꾸면 자동납부 등의 관련 거래들이 자동으로 연동되는 제도다.

하지만 두 은행의 전산시스템은 유닉스로 같지만 메인프레임이 달라 호환이 안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1년은 IT통합이 중간에 논란없이 착착 진행될 경우에 이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다. 외국은행의 경우 6~7년도 걸린다”면서 “통합작업을 줄일경우 기계가 멈추는 등 은행장 거취까지 왔다갔다하는 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나은행은 2012년 말, 외환은행은 2013년 초에 외부에 컨설팅을 맡긴 적이 있다”며 “당시 자료를 IT통합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했다” 고 해명했다.

이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IT통합에 2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8개월이 걸렸다”며 “기술 발전을 고려하면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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