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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스모그 APEC 기적 끝나고 원위치

중 스모그 APEC 기적 끝나고 원위치

기사승인 2014. 11. 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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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에는 국제 표준의 6배나 초과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가 된다는 말이 있다. 베이징 일대를 비롯한 중국 중동부 지방 스모그의 현실은 무엇보다 이런 말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지난 5일부터 6일 동안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기간 중 신기하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더니 행사가 막을 내리자마자 바로 본격적으로 준동을 시작한 탓이다. 시쳇말로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도 과하지 않은 듯하다.

스모그
중국의 스모그를 희화화한 만평. 중국 공산 혁명을 가져온 최고 지도자들의 동상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실을 빗대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기상대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현재 베이징을 비롯한 일대의 PM2.5 지수는 대략 15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유엔이 정한 국제 표준의 대략 6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6일 동안 중국 환경 당국이 온갖 방법을 다 강구한 끝에 이른바 ‘APEC 블루’라는 목표를 달성한 사실을 감안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인위적인 노력을 가하지 않고 자연상태로 가만히 놔두면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스모그는 이제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스모그의 내습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기는 하다. APEC 기간 중 실시됐던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 일대의 대부분 공장의 가동 중단, 차량 홀짝수 시행, 난방 금지 조치 등이 모두 풀려 어느 정도의 스모그 발생은 우려됐던 것이다.

그럼에도 바로 원위치했다는 것은 베이징을 비롯한 스모그 취약 지대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봐야 한다. 당장 해결할 것이 아니라 상당한 시간을 두고 지향해야 할 국가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올해 역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는 스모그가 대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피해도 예년에 비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즉흥적이고 단기간의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도 항구적인 방언을 강구하지 않는 한 중국이 스모그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는 아무래도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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