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이 17일(현지시간)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매매하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홍콩에서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중국 상하이 A주(내국인 전용주식) 중 우량주 568개 종목으로 상하이종합지수 모든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본토에서 홍콩에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대형주 250개로 항셍지수 시가총액의 80%다.
이제까지 외국인 개인 투자자는 외국인 전용주식인 B주에 한해 거래를 할 수 있었고 기관투자자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어야 가능했다. 후강퉁 시행으로 외국인의 본토 주식 거래가 한층 수월해지 것이다.
또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제한됐던 홍콩 증시 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국 증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예행연습’의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개시 시점을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춘 후강퉁 개막에 맞춰 면세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14일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A주를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앞으로 3년 동안 자본이득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 매매차익의 10%를 물리던 세금이 면제돼 외국인의 중국 증시 투자 부담도 줄게 됐다. 중국 본토인에게도 면세 혜택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