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져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학을 발칵 뒤집어 놓은 위완리(余萬里·42) 국제관계학원 부교수와 박사과정 외국 유학생 왕징(王靜·28)의 부적절 스캔들은 전적으로 남성의 책임만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위 교수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강압에 의한 성관계를 제자인 왕징과 맺고 이후 부적절한 사이로 지내온 것은 사실이나 왕 역시 결혼을 생각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면서 애매한 자세를 보였다는 것. 한마디로 왕이 철저한 피해자이기는 하나 로맨스가 전혀 개입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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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지간의 부적절한 관계로 베이징대학을 발칵 뒤집어 놓은 위완리 교수와 박사과정 외국 유학생 왕징 씨의 다정한 한 때./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의 유력지 징화스바오(京華時報)의 23일 보도에 의하면 둘이 인연을 맺은 것은 2013년 3월 경이었다. 왕이 위 교수의 ‘미국외교연구’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대면하게 된 것이다. 이후 위 교수는 그녀의 기숙사를 찾아가 강압에 의해 성관계를 맺었다. 또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했다.
문제는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보인다. 피해를 입었으면 학교 당국이나 공안에 신고해야 하는데도 왕은 전혀 그런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위 교수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듯한 기미를 보였다.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거나 끈끈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은 바로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또 그의 집에까지 방문하는 과감한 행보마저 보였다. 사건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에는 임신도 하고 있었다. 아마도 결혼을 생각하지 않았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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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완리 교수가 한 세미나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
그럼에도 그녀 쪽에서 사건을 공론화한 것은 배신감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문자 메시지로 자신을 “라오보(부인)!”로까지 부른 그가 임신 사실을 밝히자 결혼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낙태마저 강요하자 최후의 선택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위 교수의 파렴치한 행각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실제로 그는 현재 모든 직위를 박탈당하고 출당 조치되는 횡액도 당했다. 하지만 중국에 간통죄가 없는 사실로 미뤄볼 때 법의 심판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