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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인의 용감한 공개서한 “스모그 해결하라”

한 중국인의 용감한 공개서한 “스모그 해결하라”

기사승인 2014. 11. 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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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의 유명 관광지인 톈탄(天壇)의 최근 풍경. 관람객들이 모두 스모그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에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계속되면서 성난 시민의 정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공개서한이 화제다.

24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시에 사는 올해 59세의 전직 언론인 리궈파는 지난 19일 인터넷에 ‘정저우 시장 마이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올렸다.

리 씨는 편지에서 “시장인 당신과 시 정부의 스모그 관리에 불만이 많다”며 “시 정부 최고지도자는 시민의 바람을 지켜야 하고 지역 총생산과 재정수입이 줄더라도 대기오염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기 오염 관리가) 시장의 개인 업적을 쌓는 데 도움이 안 되고 지방재정은 넉넉지 않겠지만 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과 비교하면 하찮은 것들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리 씨는 “오염물질 배출기업들을 단호히 폐쇄하고 차량 2부제 운행 등에 대해 시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범한 시민 리 씨가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방 최고 권력자를 상대로 용기를 내서 따끔한 지적을 하자 중국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수많은 누리꾼이 그의 편지를 리트윗했고 당황한 정저우 시장은 이튿날 시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답장을 내놨다.

정저우시 마이 시장은 답장에서 “지난 2년간 스모그 퇴치를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시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정부는 대기오염 개선에 더 노력할 것이고 사회 각계각층의 비판과 건의를 언제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 씨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민이 시장에게 스모그 문제를 호소하는 것은 합리적인 요구이고 현지까지 외압은 받지 않았다”면서 “이런 스모그가 계속되면 살 수 없으며 시민이 바라는 것은 답장이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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