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수능 오류]②번 선택한 3448명 등급 상승…자연계 입시 ‘혼란’

[수능 오류]②번 선택한 3448명 등급 상승…자연계 입시 ‘혼란’

기사승인 2014. 11. 24. 1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11130100145930008299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생명과학II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함에 따라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 혼선이 빚어질 조짐이다.

수학 B형이 워낙 쉽게 출제돼 과학탐구 성적에서 당락이 판가름나는 상황에서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의 변별력마저 떨어지게 됐다.

24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복수정답이 인정된 ②번을 선택해 등급 상승이 예상되는 수험생 숫자는 3448명,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인 ④번이나 오답을 선택해 등급이 하락하는 경우는 6162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④번을 맞춘 학생보다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균점수는 1.3점가량 오르고 1~2등급의 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으로 2점 상승할 전망이다.

1~2등급에서는 한 명도 등급 상승자가 없으며, 6~7등급에서는 각각 1000여명씩 등급 상승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6등급에서 가장 많은 인원의 등급 하락자(1043명)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등급(438명)과 2등급(781명)에서도 꽤 많은 인원이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한 ④번과 ②번의 응답률을 보면 메가스터디 11%, 74%, 유웨이중앙교육 10%, 63%, 이투스청솔 12%, 66%, 진학사는 12.4%, 65.8% 등 ②번 응답률이 ④번보다 5∼6배로 높다.

평균이 오르면 기존 정답자와 복수정답 이외 오답을 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는 반면 복수정답 인정을 받게 된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은 원점수 상승으로 표준점수와 등급이 오른다.

특히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바탕으로 가채점한 결과로 수시에 지원한 정답자 또는 복수정답 이외 오답자는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대학이 요구하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 서강대 등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수학이나 과학탐구 중 1개 영역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어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중 일부는 상대적인 불이익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원 측은 그러나 최종 정답을 확정하기 전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복수정답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으며 기존 정답자와 오답자의 비율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문항오류가 재발해 더는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면서도 “이의신청과 심사도 출제의 일부이기 때문에 오늘 정답이 확정되고 나서 채점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생명과학II의 경우 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은 과목으로,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서는 기존 정답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많아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성적 변화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