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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특수강 사업으로 ‘철강사업’ 청사진 완성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특수강 사업으로 ‘철강사업’ 청사진 완성

기사승인 2014.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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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현대제철 산은과 동부특수강 인수 본계약 체결
현대제철 특수강사업, 현대차 철분말 사업, 현대하이스코 경량화 사업 시너지 효과 창출 기대
현대차 신형 엔진개발과 품질개선을 위한 청사진 완성
현대제철
지난해 9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 행사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제3고로의 첫 가동을 위해 불을 지피는 ‘화입(火入)’을 하고 있다./제공 = 현대제철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 본계약이 임박하면서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그려온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청사진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게 됐다.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해 자동차용 특수강 소재 생산·개발을 위한 상·하공정을 모두 확보하게 되는 현대제철은 현재 생산중인 고부가가치 자동차용 강재를 기반으로 현대·기아차의 품질 및 성능강화에 일조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현대차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철분말 사업이 안정화에 들어갈 경우 정 회장이 계획했던 ‘철강사업 퍼즐 맞추기’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2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부특수강 매각주체인 산업은행은 28일 동부특수강 본계약(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현대제철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동부특수강에 대한 추가실사를 지난주 마무리한 상태다. 이번 계약에서는 현대제철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3100억원 수준의 인수가도 소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동부특수강 지분이 보호예수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인수는 내년 1월경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진 공장 3고로 가동이 본격화된 지난해 이후 현대제철은 신형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 신차에 초고장력강판을 공급하며 정 회장의 자동차 중심의 수직계열화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의 핵심인 특수강 사업을 진행했고 지난 10월 동부특수강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특수강 상하공정을 모두 확보하는 등 자동차 전문 철강회사의 기틀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철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철강재를 직접 생산·공급해 자동차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2004년 한보철강공업 당진공장 자산을 인수한 이후 계획대로 진행돼 왔다. 2006년 일관제철소 사업을 본격진행한 현대제철은 2011년 1·2고로 화입을 한 이후 지난해에는 3고로 가동에 들어갔다. 업계가 현대제철의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정 회장은 철강사업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한 전략차종 신형 제네시스뿐 아니라 올해 출시된 LF쏘나타·올 뉴 쏘렌토·올 뉴 카니발 등에도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을 대폭 적용했다. 이외에도 방청(부식예방) 성능을 높인 하이드로포밍용 45K 열연도금강재와 핫스템핑용 알루미늄실리콘(AI-Si)도금 강판 등 차량 품질 향상을 위한 신강재 개발과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을 물려받은 정 회장의 철강사업에 대한 애착은 현대제철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2006년 사명을 INI스틸에서 현대제철로 변경하며 시작한 일관제철소 사업은 4년여만에 1고로 화입식을 실시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제철이 빠른 시간내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7년간 총 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일관제철소 사업에 집중시킨 정 회장의 결단이 밑바탕이 됐다.

특히 동부특수강 인수를 결정하면서 특수강 사업의 확실한 시장영향력 확보가 가능해 졌고,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진행중인 신형 엔진 개발에 핵심적인 소재개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게됐다. 앞으로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자되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및 현대차의 철분말 사업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의 경량화 사업은 현대·기아차의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업계는 현대제철의 이런 성장세에 대해 포스코 등 경쟁사들의 견제가 예상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입을 견제하기 위해 특수강 업계 1위인 세아베스틸과 포스코특수강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주력 수입원으로 고급 자동차용 강재를 앞세워 폭스바겐·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수익구조가 현대·기아차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수익구조는 현대·기아차 물량에 의지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악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는 구조”라며 “제품 판매처의 다변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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