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생’이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는 4가지 이유

‘미생’이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는 4가지 이유

기사승인 2014. 12. 01. 10: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f130580682684104103(0)
tvN ‘미생’ 포스터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는다.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을 필두로, 배우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등이 역할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무역회사 원 인터내셔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들의 이야기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흔한 흥행공식을 벗어나 드라마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미생’, 이 특별한 인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1. ‘미생’ 안에 직장인 있다
‘미생’을 보고 시청자들은 웃고 운다. 그리고 직장인들은 대부분 마음 한편이 아릴 때가 많다.

지난 28일 방송에서 장그래는(임시완) 보란 듯이 요르단 사업 P.T(프리젠테이션)에 성공했다. 위험한 시도이긴 했지만 바둑 영재였던 장그래에게 ‘한 수’가 발휘된 것이었다. 장그래를 욕심내는 상사들도 생겼다. 처음보다 당당해졌던 장그래는 어깨를 펴고 다녔지만, 직원들의 수근거리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장그래는 느낀다. 본인은 그저 ‘계약직 사원’이었다는 사실을.

29일 방송된 ‘미생’에서 장그래는 명절이 되자 집으로 보인 가족에게 자신을 자랑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장그래는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었다”고 말하면서 결국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를 떠돈다. 명절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라는 이름 하의 폭력이었다.

직장인들 역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미생’은 그런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디테일의 대사들이 등장한다. 힘들어도 가족을 위해 참고 일하는 가장, 부모님의 기대를 받고 있는 사회 초년생, 까마득한 진급만을 기다리는 말단 사원. ‘미생’ 안에는 이렇듯 여러 직장인들이 섞여있어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2. ‘미생’은 곧 직장이고 사회다
‘미생’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이자 극을 이끌어가는 윈 인터내셔널의 신입사원들은 신입의 단적인 면들을 보여준다. 각 인물마다 만나는 상사가 다르다. 그리고 그 상사들의 캐릭터에는 어디서 본 듯한 ‘직장인’이 담겨 있다.

안영이(강소라)에게 성희롱을 서슴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들을 벌 세우듯 앞에 서게 하고 서류로 배를 툭툭 치기도 하는 마 부장(손종학). 자신의 일을 후배 한석율(변요한)에게 모두 미루면서도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놓는 성 대리(태인호). 여자라는 이유로, 여자가 잘난 것은 못 참는다며 대놓고 차별대우를 펼친 하 대리(전석호).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는 인물들이지만 사실 현실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오상식(이성민)처럼 회사 내 권력라인에는 관심이 없다면 승진은 늦다. 능력을 인정받았어도 여자이면 같은 조건의 남자보다는 진급이 어렵다. 한때는 촉망 받았지만 다른 유혹에 넘어가 결국 범죄까지 저지른 박과장(김희원)의 모습도 있다. 사회 생활의 이면적인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에피소드다.

이렇듯 ‘미생’에는 사회가 담겼다. 드라마이지만, 또 다른 작은 세상을 보는 듯 하다. 직장인이라면 겪어봤을, 혹은 겪어볼 수도 있는 에피소드들이 공감을 준다.

3. 장그래를 통한 대리만족
무리 현실적이어도 ‘미생’은 드라마다. 장그래가 아무런 스펙도 없이 대기업의 신입으로 입사했다는 자체가 ‘판타지’다. 또 이러한 판타지는 곳곳에 있다. 장그래의 성공과 그런 장그래를 아끼는 오상식에게서다.

오상식은 초반부터 장그래에게 마음을 모두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장그래를 향해 “내 새끼”라고 말해 장그래에게 소속감과 감동을 줬고, 박 과장으로 인해 무산 됐던 요르단 사업을 다시 해보자고 제안한 장그래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장그래는 성공했다. 요르단 사업은 다시 추진 됐고 회사 내에서 장그래의 평가도 달라졌다. 장그래를 남다르게 아끼는 오상식의 마음도 곳곳에서 표출된다. 직장인 시청자들은 그런 장그래의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4. 정말 ‘재미’가 있으니까!
재미가 있어야 시청자도 존재한다. ‘미생’은 러브 라인 없이도 ‘공감’만으로 성공한 드라마다.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 직장을 떠난 이들까지 공감을 얻어낸 ‘미생’은 출생의 비밀, 러브라인, 삼각관계 등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흥행공식을 벗어나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특별한 작품이 됐다.

특히 ‘미생’은 첫 회 1.6%(닐슨코리아, 케이블 유료가구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로 시작해, 나날이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달 29일 방송분은 5.8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2일 방송된 12회는 6.13%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응답하라 1994’를 잇는 tvN의 대표작으로 떠올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