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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미생’ 장그래처럼…건설업계 ‘고졸 성공 신화’

[정해균의 Zoom-人] ‘미생’ 장그래처럼…건설업계 ‘고졸 성공 신화’

기사승인 2014. 12. 01.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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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열정 만으로 최고 자리 '우뚝'
2014-11-30 14;40;01
고등학교 졸업 후 건설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고졸 출신들이 사장이나 회장까지 올라가는 등 입지전적인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고졸 출신으로 특별한 배경도 없는 이들은 명문대 출신이 즐비한 건설업계에서 실력과 열정 만으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호산업 지분 매입 이슈로 화제가 된 호반건설을 이끌고 있는 김상열 회장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통한다. 김 회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6년 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지난 89년 창립 당시 총자본금 1억원에 고작 5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던 호반은 호반건설을 포함해 골프장, 방송 등 호반그룹 계열사 전체를 합하면 매출이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08년 77위에 그쳤던 시공능력평가는 지난해 24위, 올해 15위로 껑충 뛰었다. 김 회장을 보좌하고 있는 전중규 호반건설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했다.

이철균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용산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1981년 대림산업에 입사후 플랜트 한 우물만 판 인물이다. 이 사장은 대림산업의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이며 2007년 플랜트사업본부 상무와 전무, 부사장, 사장 등을 거쳐 올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대림산업은 해외수주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플랜트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가스·정유 플랜트는 물론 에너지 발전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잡고 1조원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은 고향인 경남 통영의 통영상고(현 동원제일고)를 졸업했다. 내년 주택사업 40주년을 맞는 동원개발은 아파트 분양률이 최고 높은 건설사로 유명하다. 모든 분양 현장을 통틀어 평균 분양률이 98%가 넘는다. 이 회사는 누적 분양률,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신용등급 등 주요 경영지표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75년 창업 이래 39년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현재 동원개발은 주택건설업을 기반으로 금융, 레저, 의료,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홍콩지사장, 관리본부장, 영업본부장(부사장), 현대도시개발 사장을 두루 거쳤다. 목포신항만운영의 정흥만 사장은 선린상고 졸업을 했다.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쿠웨이트, 예멘 등 해외 건설현장을 누볐으며 1992년 한라건설로 옮겼다.

엄익동 전 KCC건설 사장은 1953년 생으로 삼일실업고를 졸업하고 77년 KCC건설의 모태인 금강에 입사했다. 이 밖에도 권영진 전 성지건설 사장(김천고)과 만진건설 윤춘철 대표(한림공고), 김광수 광남토건 대표(중도공고), 김성열 대림산업 상무(전주공고), 최귀주 GS건설 상무(한양공고), 김종식 롯데건설 이사(서울공고), 전완수 KCC 상무(덕수상고) 등이 대표적인 고졸 출신의 건설업계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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