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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위안화 예금…환차손은 무방비

급증하는 위안화 예금…환차손은 무방비

기사승인 2014. 1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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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주의 요구되는 위안화 예금
위안화 예금
위안화 예금이 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금융소비자들의 환차손 가능성에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자국 통화 절하를 위한 움직임을 계속할 기세여서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위안화 예금과 관련 시중은행들에 어떤 주의 조치도 시행하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위안화 예금을 수신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도나 공문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금융당국이 위안화 예금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에 은행들에서 위안화 예금이 판매되다보니 은행에 물어봤다”며 “창구에서 소상하게 환차손 부분을 설명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 본부에서도 그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영업점에서 자세히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품 판매 시 은행 영업점에서 환차손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기 때문에 위안화 예금 불완전판매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

하지만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위안화 예금으로 돈이 몰릴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발생과 이에 따른 불완전판매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들이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위안화 예금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차이나 플러스(Plus) 외화정기예금(위안화)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글로벌 위안화 예금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하이차이나 위안화 정기예금을 연말까지 판매하고 있고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KB플러스 스타 위안화 외화예금’ 판매를 시작했다.

실제 A은행의 경우 최근 내놓은 위안화 정기예금이 지난달 6일 6좌(미화 15만5000달러)이던 것이 2주후인 20일 104좌(160만달러) 규모까지 늘어났다.

10여일 조금 넘는 기간 중 위안화 정기예금 잔액이 1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너도나도 위안화 예금 쪽으로 영업 돌파구를 찾는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반드시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면서 “향후에 또 한 번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은행이나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강화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고객들이 손실을 볼 위험성이 있다. 지금 중국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고 위안화 화폐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거기에 따른 리스크(위험)가 따른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이런 환차손 리스크에 대해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에 위안화 예금을 판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위안화 예금 규모는 지난해 말 66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10월 217억 달러로 늘었다.

단, 이 중 90% 이상은 개인 고객이 아닌 증권사·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스왑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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