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르포]“우리 아이가 쓸 물티슈인데…” 국내산 원단·완벽 건조·이물질 제거 중요

[르포]“우리 아이가 쓸 물티슈인데…” 국내산 원단·완벽 건조·이물질 제거 중요

기사승인 2014. 12. 1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호수의나라 수오미 물티슈 생산 현장 '백산린텍스' 스펀레이스 원단공장 가보니
IMG_3416
백산린텍스 물티슈 원단공장에서 직원이 섬유 더미를 풀고 있다. /사진=호수의나라 수오미 제공
영하의 추위가 한창인 백산린텍스 물티슈 원단공장. 차가운 공기를 뚫고 공장에 들어서자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수분 섞인 더운 공기가 온 몸을 감쌌다. 이곳에서는 호수의 나라 수오미의 물티슈 제작이 한창이었다.

수오미와 백산 린텍스는 11일 오창에 위치한 원단공장의 물티슈 제작과정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수오미의 유아용 물티슈 베스트 셀러인 ‘순둥이’ 시리즈와 생활용 물티슈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수오미는 유한킴벌리와 함께 유일하게 국내서 생산한 원단을 사용한다.

위생화·위생모·위생가운을 착용하고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한쪽에 빼곡히 쌓인 하얀색 섬유 더미(bale)가 눈에 띄었다. 공장 천장쪽과 내부 곳곳에서는 습윤율을 높이고 정전기 예방을 위해 작은 입자의 물이 분사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압착돼 들여온 면, 레이온,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직원들이 풀어 기계 안으로 집어넣었다. 기계 안에서 물티슈 종류에 따라 섬유 중량이 컨트롤 된다. 이어 섬유를 빗질하는 카딩공정을 거쳐 얇고 균일하게 만드는 카드웹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 위에 최대 100㎏/㎡의 높은 압력으로 물을 뿌리면 섬유가 단단히 결합해 일정 강도를 갖는 부직포로 만들어 진다.

정수 시스템을 거친 물이 뿌려지는 과정에서 섬유에 붙어있던 이물질은 물론 미생물, 박테리아가 대부분 제거된다. 중간에 고성능 카메라에서 한번 더 이물질을 걸러낸다.

IMG_3441
최창식 백산린텍스 공장장은 이후 건조 공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기가 제대로 마르지 않은 채 포장된 원단에는 박테리아 등 미생물 번식이 쉽기 때문이다. 백산린텍스는 젖은 부직포를 135℃ 이상 고온에서 건조하는 방식으로 미생물 번식을 철저히 방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기능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다시 한 번 제품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혹여 이물질이 발견될 경우, 직원이 직접 기계가 체크한 지점을 확인해 이물질을 완벽히 제거한다.

대다수의 물티슈 업체는 원단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단가가 국산 원단보다 15% 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에서 들여온 원단은, 제대로 마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동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자칫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최건영 호수의나라 수오미 마케팅 총괄 이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국내산과 중국산 물티슈의 차이점을 구별하는 건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업체들이 쉽게 중국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길을 택한다”고 말했다.

호수의나라 수오미는 2007년 8월 물티슈 사업을 시작한 이후 7년 동안 총 150 차례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국내외 전문 기관에 의뢰해 인증을 받을 정도로 품질 관리에 힘써 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영유아 물티슈 보존제로 사용되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안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수오미는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논란이 있기 한달 전, 해당 물질을 4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만든 식품첨가물 보존제로 바꿨지만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영유아 카페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됐고, 이는 적법절차와 수많은 자체 검증을 진행하며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 논란은 지난달 정부에서 해당 성분이 화장품 기준인 0.1% 기준보다 더 낮게 쓰여 안전하다고 발표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최 이사는 “순둥이라는 이름처럼 늘 그래왔듯이 양심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물티슈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 이유도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13
마지막 단계에서 이물질이 발견될 경우, 기계가 가리킨 이물질 발견된 지점을 찾아 직원이 하나하나 제거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