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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사망 사고, 엇갈리는 진술에 혼란만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사망 사고, 엇갈리는 진술에 혼란만

기사승인 2014. 12. 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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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견자 누구? 발견 위치는? 왜 동료는 휴대폰을 꺼놨는가… 답답함 속 '자살 가능성'까지 제기
사망현장 사진2
근로자 추락 사고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 현장. /사진=박정배 기자
근로자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제2롯데월드 관계자들의 해명이 서로 엇갈리고, 사고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이가 없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16일 오후 1시 5분께 12시 58분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근로자 김모씨(63)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초 롯데 측은 현장을 순찰하고 있던 화재감시원 A씨(여)가 쓰러진 김씨를 발견해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에 연락,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식 롯데건설 상무는 사고 상황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A씨가 김씨의 추락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커다란 물체가 떨어지는 모습을 봤고 나중에 이것이 사람이었다는 것으로 알았다”는 것.

발견 장소 또한 의문으로 남겨져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순찰 중이던 A씨가 쓰러진 김씨 옆에서 황급히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지만 A씨는 사고 당시 유력한 추락 지점으로 보이는 12층 난간의 맞은 편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맞은 편과의 거리는 약 15m다.

같은 롯데 측 관계자끼리도 A씨의 목격 위치에 대한 설명이 서로 다른 모습이다.

또 김 상무는 “서울병원에 연락한 김씨의 동료가 너무 경황이 없어 휴대폰을 꺼놓아 더 자세한 것을 물어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 동료가 현재 제2롯데월드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라며 의문점을 더 크게 키웠다.

김 상무와 롯데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초 발견자 및 신고자가 화재감시원 A씨인지 다른 동료인지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사망한 김씨가 홀로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동료와 함께 있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2층 난간에는 약 30㎝ 차이로 차단봉이 설치돼 있다. 난간으로 취재진을 안내한 또 다른 롯데 측 관계자는 “일부러 뛰지 않는 이상 추락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은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 와중에 김 상무는 “비계 공사 전문가들은 계단을 통하지 않고도 수직으로 설치된 봉을 이용해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은 “그렇다면 김씨가 계단을 이용하기 귀찮아서 서커스 배우도 아니고 봉을 타고 다니겠냐”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심지어 의문만 품은 채 사고 현장을 나온 취재진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자살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확실한 사고 분석 없이 우왕좌왕하는 관계자들의 해명에 대한 냉소 섞인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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