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조종사 노조 게시판, 정비실태 폭로 “10시간 걸릴 일을 2시간 만에 끝내라고 유도”

대한항공조종사 노조 게시판, 정비실태 폭로 "10시간 걸릴 일을 2시간 만에 끝내라고 유도" /대한항공조종사 노조 게시판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날림 정비' 논란이 나왔다.

17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정비본부의 실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처음 작성은 ‘블라인드 앱’에서 했다. 회사 내부 사람만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작성자는 특히 정부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정비 사유로 딜레이(운항 지연)를 시키면 난리가 난다”면서 “그러다 보니 날림 정비로 비행기를 띄우는 일이 허다하고 10시간 걸릴 일을 2시간 만에 끝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 국적 항공사 대비 ⅓ 인원으로 정비를 수행하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많이 다쳐 온전히 (정비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이러다 큰 사고 안 날지 늘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회사에서 적정한 도구를 구비해주지 않아 다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산재 등 회삿돈을 써서 치료하면 인사상 불이익이 있어 개인 휴가와 돈을 써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