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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 내년에 더 감소…구조조정 가능성 제기

은행 지점 내년에 더 감소…구조조정 가능성 제기

기사승인 2014. 12.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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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익성 악화 지점 줄이고 특화점포 늘리고... 수익성 개선 못하면 구조조정 불가피
올해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줄어들었던 은행 지점이 내년에 더 줄어들게 될 전망인 가운데 수익성 악화에 이어 인력정체까지 겪는 은행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들은 내년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수익성이 나지 않을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11월까지 270곳이 넘는 점포를 줄여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점 구조조정을 했던 은행권에서 내년 초 다시 점포 통폐합 작업을 전개한다.

먼저 국민은행은 내년 1월 14개 지점과 3개 출장소, 1개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모두 18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지난해 42개 영업점을 폐쇄한 데 이어 이번 통폐합까지 합하면 영업점은 총 1142개로 줄어든다. 국민은행 측은 수익성이 약한 영업점을 폐쇄하는 대신 야간점포나 산업공단 또는 인구밀집 지역 등 고객 수요에 맞는 특화점포를 더 늘릴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남대문, 목동, 역삼동, 무교동, 파주 등 서울과 수도권에 걸쳐 총 6개 지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내년 2월1일을 목표로 통합을 준비 중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점포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 수는 각각 608개, 346개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각각 27개, 8개 감소한 수치다.

은행들은 영업점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지점 통폐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의 약 10%가량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점포당 순이익은 지난 2007년 2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줄어드는 지점 추세에 맞춰 인력감축을 못하고 있어 인력 정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팀장·부지점장급의 인력수는 4800여명에 달해 계장 및 대리급 인력인 4100명 보다 훨씬 많다.

상황이 이런데도 은행들은 선뜻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현정부의 정책인데다 정년을 늘리고 있는 추세에 대규모 인사 단행을 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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