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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진공청소기 삼성보다 5배 비싼데 흡입력은 절반

다이슨 진공청소기 삼성보다 5배 비싼데 흡입력은 절반

기사승인 2014. 12. 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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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 소음 미세먼지방출량 등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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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 시험·평가 결과표(14개 제품)/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비싼 제품일수록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이 더 쎌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려야 할 듯하다. 진공청소기의 고급형과 보급형의 흡입력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어떤 제품의 경우 고급형보다 더 쎈 흡입력을 자랑했다.

한국 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보급형 진공청소기 8종과 기능이 다양한 고급형 제품 6종 등 총 14종을 대상으로 품질 및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품질(소음·최대흡입력·미세먼지방출량·에너지소비효율등급) ▲소비전력(정격입력)▲안전성(누설전류/절연내력·온도상승·이상운전) ▲구조 및 외관 ▲표시사항 ▲사용 편리성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먼지 등을 빨아들이는 능력인 최대 흡입력은 보급형인 삼성전자(VC442LLDCUBN/14만1140원)가 422W로 보급형인 로벤타(RO7824KO/19만5020원) 172W와 비교해 2.4배 차이가 났다.

고급형인 다이슨(DC46)은 삼성전자보다 5배 가까이 비싼 67만5000원이었지만, 최대흡입력은 190W로 로벤타에 이어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172W 제품도 가정에서 마루나 장판 바닥을 청소하는 용도로 쓰기에는 충분하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음 평가에서는 5개 제품(로벤타, 밀레, 삼성전자, 지멘스, LG전자)이 ‘매우 우수’, 4개 제품(다이슨,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LG전자)이 ‘우수’, 5개 제품(더트데빌, 동부대우전자, 필림스, 후버, AFG)이 각각 ‘보통’ 등급을 받았다.

에너지소비효율과 미세먼지 방출량에서는 기준치를 미달한 제품이 발견됐다. 또한 표시가 부적합한 제품도 나왔다.

미국산 더트데빌(DDC88-QP1K)은 에너지소비효율이 표시값보다 허용치 기준에 미달됐다. 더트데빌의 에너지소비효율(청소효율)은 17.69%로 표시값 22.18%에 비해 80% 수준에 그쳤다. 규정상 허용기준은 90%이상이다.

또 미세먼지방출량 측정값이 표시값보다 많아 기준에 부적합했다. 표시값(0.20㎎/㎥이하)보다 미세먼지(0.20㎎/㎥초과)가 더 많이 방출됐다.

5개 제품(더트데빌, 동부대우전자, 밀레, 필립스, 후버)은 제품 표면이나 포장에 소비전력과 흡인력을 구분하지 않고 표시했다. 이에 소비자들의 오인하지 않도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전력과 흡입력은 같은 단위 기호(W)를 사용하는데 그 의미는 다르다. 소비전력의 W는 사용 전력, 흡입력의 W는 흡입하는 힘을 뜻한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모든 제품이 누전·감전 위험성, 평상온도 상승, 이상운전, 구조, 외관에 이상이 없었다.

한편 소비자원의 발표에 대해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은 같은 날 이의를 제기했다. 실험 조건이 실제 가정환경과는 동떨어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다이슨은 우선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지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공청소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집안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인데, 소보원은 딱딱한 바닥이나 카펫, 틈새가 있는 곳에서 진공청소기를 테스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이슨측은 “소비자들은 주로 바닥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므로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기에 먼지가 들어있는 상태로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롭 고슬링 다이슨의 성능 엔지니어는 “소보원의 테스트에서 다이슨 DC46 제품이 집안의 유해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진공청소기로 평가 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려면 좀더 실생활에 가까운 테스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먼지가 들어있지 않은 청소기를 대상으로 실험하거나, 진공청소기의 주요기능인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포함하지 않으면 비효율적인 진공청소기들의 성능을 과장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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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청소기가 제품에 따라 소음, 흡입력 등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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