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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넷망 다운 둘러싼 시나리오 5가지...“기술적 결함”

북한 인터넷망 다운 둘러싼 시나리오 5가지...“기술적 결함”

기사승인 2014. 12. 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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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Life A Closer Look Double Layer Security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22일부터 완전 다운돼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출처=/AP
미국 정부가 소니픽처스사 해킹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짓고 ‘비례적 대응’을 시사한 후 북한의 인터넷망이 2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부터 자정께까지 완전히 다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미국의 보복성 사이버테러일 가능성부터 단순한 기술결함까지 다양한 가설이 제기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인터넷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인터넷이 19일 밤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가 22일에는 완전히 불통상태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겨냥해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직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미국의 보복성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한 미 국무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해킹 대응 관련 질문에 “대응조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눈에 보이고 일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답변해 ‘사이버 테러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대응조치를 포함했다는 뜻’이라는 분석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방어 전문 업체인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공동창립자 매튜 프린스를 인용해 “이번 공격은 미 국가안전보장국(NSA)이라기보다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15살 난 아이가 저지른 것에 가깝다”고 전했다.

미 정부의 사이버 공격 역량은 단연 세계 최고이며, 이란,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해 이를 실행한 적이 있다는 설은 전세계 보안업계에 파다하다.

하지만 북한의 인터넷망은 한참동안 불안정하고 간헐적인 연결 상태를 보이다 서서히 불통이 됐다.

매튜 프린스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이버 공격이 진행됐다면 이러한 과정 없이 완전한 붕괴가 초래됐을 것”이라며 인터넷 활동량이 상당히 적은 북한 네트워크를 교란하는 일은 비교적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같은날 미 정부 혹은 개인 아마추어 해커에 의한 디도스 공격 외에도 또다른 시나리오 3가지를 보도했다.

먼저 북한 측이 미국 등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인터넷망을 자체 차단했다는 것이다.

시리아 정부 역시 과거에 이러한 방법을 쓴 적 있다. 한 인터넷 전문가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러한 상황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가설은 중국 측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인터넷을 차단했다는 설이다.

북한의 라우터(인터넷 네트워크 중계장치)는 중국 국영회사인 차이나 유니콤의 망을 이용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기술적으로는 차이나 유니콤이 인터넷을 차단해도 북한이 차단한 것과 같은 결과를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같은날 중국이 미국의 요청에 따라 북한의 소니 해킹 연관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주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소니 해킹’과 관련해 조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사이버 공격이나 정치적 이슈와는 상관없는 기술적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처음 언론에 북한 인터넷 상태를 진단한 미국 인터넷 실행·관리업체인 딘 리서치는 북한의 인터넷 접속이 일부 복구된 후 “해킹 공격에서부터 단순한 기술결함까지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원인을 알수 없다”고 밝혔다.

애초 ‘단순 전력망 문제’일 수도 있음을 논한 딘 리서치의 수석 기술자 짐 카위는 “아직 접속이 안정적이지는 않다”며 앞으로 상태를 지켜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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