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갑상선암, 영국인의 15배 ‘과잉진단 문제 심각’…해결책은?

갑상선암, 영국인의 15배 ‘과잉진단 문제 심각’…해결책은?

기사승인 2014. 12. 25. 05: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갑상선암, 영국인의 15배 '과잉진단 문제 심각'…해결책은?

 세계 최고의 의학저널에 우리나라의 갑상선암 과잉 진단을 우려하는 국내 학자들의 주장이 잇달아 소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2일자 '랜싯'에는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내과 신상원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가 '한국의 갑상선암 과잉진단과 검진이란 제목으로 기고한 글이 실렸다.

신 교수팀은 해당 글에서 한국인의 갑상선암이 급증한 이유가 암 검진을 권장하는 국내 의료시스템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인의 갑상선암 발병률은 매년 25%씩 급증했지만, 지난 30년간 갑상선암 사망률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보고서인 '글로보캔(GLOBOCAN) 2012'에 따르면 한국인의 갑상선암 발병률은 영국인의 15배, 미국인의 5~6배에 이른다. 

신 교수팀는 "영국인의 발병률이 유난히 낮은 것은 사회주의적 의료체계로 영국인의 갑상선암 진단율이 낮은 데 따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서 지난 30년간 자연재해와 핵폭발 등 특별한 인재가 없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과잉진단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팀은 "국내에서 최근 암 완치율이 50% 이상 높아진 것은 '순한 암'인 갑상선암 환자의 급증으로 인한 '착시 효과일 수 있다"며 "갑상선암 초음파 검사를 지양하고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들에게 과잉진단 가능성의 위험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이용식 교수에 또한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한국 환자들은 90% 이상이 갑상선 절제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갑상선암 크기가 2cm 미만인 1기암 환자들도 대부분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 공격적인 치료를 하고 있지만, 부작용만 늘었을 뿐 사망자는 줄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갑상선 수술을 받으면 평생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2.3%는 목소리가 변했고, 7%는 손발 저림으로 평생 칼슘제와 비타민 D를 먹어야만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