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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미국 진주만 방문검토...끈끈해지는 미·일동맹

아베 총리 미국 진주만 방문검토...끈끈해지는 미·일동맹

기사승인 2015. 01. 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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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월 말과 5월 초에 걸쳐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회담하고 진주만을 방문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마이니치신문은 올해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 황금연휴 기간 동안 아베 총리가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진주만에 방문하게 된다면 일본 총리로서는 첫 방문이다.

태평양 전쟁의 발단이 된 공격의 무대를 방문하는 것은 ‘적극적 평화주의’의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으려는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아베 총리의 방미 목적은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과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타결에 있다. 이로써 아베 총리는 미일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목적이다.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안보적으로는 집단자위권 추진은 ‘보통국가화’로 포장된 일본 재무장화를 꾀하며 미·일동맹 운용을 활성화시킨다.

또한 일본에게 TPP는 단순한 경제적 혜택이 아닌 안보 의의도 있다.

경제면에서는 높은 관세로 보호되던 돼지고기 등 민감품목과 자동차 시장개방과 관련한 농민층과 소비자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경제적 상호 의존 관계를 통해 유대를 깊게하려는 것이다.

이에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12월 TPP 협상을 주도하는 미·일은 TPP로서 경제, 안보로 중국의 거대한 세력확대를 봉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지도층들이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서, 한·일 역사와 관련해 일본을 편드는 발언을 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상무차관을 지낸 로버트 샤피로는 “일본은 오래전 한국의 피해자에게 8억 달러를 배상금조로 지불했지만 당시 박정희 정권이 이 돈을 피해자들에게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일간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다”며 한일관계 악화 원인은 한국에게 있음을 시사하는 공개 동영상 메시지를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워싱턴의 대표적 일본 로비단체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이사장 데비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도 8일 “일본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한국도 베트남 전쟁 때 아주 무자비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모두 일본 측의 주장과 비슷하다. 미국의 지도층들은 이같은 발언들은 한일 관계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일 관계의 개선으로 미국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북핵이나 중국 문제 등으로 인해 정치·군사적으로의 한일 협력은 미국의 이익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미국내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의 도널드 만줄로 소장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지난 2007년 종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미 하원의 결의안 처리 당시 “미 의회가 한 나라에게 모욕을 줄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지혜를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는 (한일간 과거사 문제보다) 북한 핵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만줄로 소장과 미 지도층, ‘아시아중시’ 전략을 펴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일본과의 협력 강화로서 국제 체계를 구축해 간다면 ‘미국의 일본 편들기’에 일본 역사 인식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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