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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제주항공, ‘업계표준’되겠다면서 ‘금방 열릴꺼양’?

[기자의눈]제주항공, ‘업계표준’되겠다면서 ‘금방 열릴꺼양’?

기사승인 2015. 0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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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 산업부 기자
“‘금방 열릴꺼양…’을 보고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어요.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제주항공의 10주년 기념 항공권 특가 판매 행사인 ‘찜 프로모션’에 참가했던 한 소비자의 말이다.

‘창립 10주년 기념’, ‘95% 할인된 가격’ 등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지난 20일 오픈한 제주항공의 ‘찜 프로모션’이 당초 사측의 기대와 달리 원성만 가득한 채 마지막 날(29일)을 맞이했다.

프로모션이 시작되자마자 순간 동시접속자가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인 2만명을 훌쩍 넘길 만큼 반응은 뜨거웠지만 제주항공측의 대응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접속했기 때문에 서버 지연 사태는 불가피했다 해도 장난스럽게 띄운 ‘금방 열릴꺼양…’이라는 안내문은 프로답지 못했다.

일단 새하얀 오류 페이지를 경험한 뒤 초조한 마음으로 재접속한 소비자의 눈앞에 떠오른 ‘금방 열릴꺼양...’이라는 안내문은 “제주항공의 비즈니스가 저비용항공사(LCC)업계의 표준이 된다”던 최규남 대표이사의 자부심 넘치던 10주년 기념사를 무색하게 했다.

오히려 ‘업계표준’을 반면교사 삼은 후발주자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지난 27일 같은 문제에 직면하자 제주항공과 달리 차분한 어조로 사과하는데 집중해 비난을 피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기하시는 고객들께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안내해드리기 위해.. 올해가 또 양의 해라서.. ”라며 말끝을 흐렸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어당긴 것은 ‘95% 할인’된 가격이었지만 그 관심을 제주항공에 묶어두기 위해서는 좀 더 진정성 있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아웃렛에서 쇼핑한다고 해서 싸구려 취급을 받고 싶은 소비자는 없다.

마트 시식코너에서조차 VIP이고 싶어하는 것이 소비자의 마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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