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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 활개…10대 청소년까지 끌어들여

보이스피싱 조직 활개…10대 청소년까지 끌어들여

기사승인 2015. 02. 0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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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범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에 가담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가로챈 억대의 현금을 인출, 중국 등지에 송금한 혐의(사기·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김모군(16)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3차례에 걸쳐 피해자들이 수도권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넣어둔 현금 1억 1000여만원을 꺼내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일당 중에는 김군과 이모양(17·여) 등 미성년자가 2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중국 교포 출신인 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않았으며 “건당 20만∼30만원씩 주겠다”는 총책 김모씨(27·구속)의 유혹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속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 잔액이 모두 인출될 우려가 있으니 돈을 빼내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넣어두면 안전하게 보관해 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을 썼다.

70대 고령인 피해자 3명은 이들의 말에 속아 동대문역·망원역·광명사거리역 물품 보관함에 수천만원의 현금을 넣었다.

조사결과 김군이 물품 보관함을 찾아 현금을 꺼내는 동안 이양 등 2명이 망을 봤고 총책 김씨가 지하철 역 인근 CC(폐쇄회로)TV가 없는 장소에서 이 돈을 건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총책 김씨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대포통장·대포폰·신분증·현금 1100만원 등을 발견해 압수했다.

이들은 경찰에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에 가담했으며, 처음에는 단순히 중국에서 넘어온 돈을 세탁하는 일인 줄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행동이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깨달은 이후에도 총책 김씨의 보복이 두려워 그만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계좌이체 이용 사기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지하철 보관함에 직접 현금을 넣게 하는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절대로 현금을 보관하는 일이 없으니 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으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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