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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은행 저축률 7년만에 최저…저금리 여파

가계의 은행 저축률 7년만에 최저…저금리 여파

기사승인 2015. 03. 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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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은행 저축성 예금 증가율이 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가계가 예금은행에 돈을 맡긴 총예금액은 530조53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지만 이 가운데 저축성 예금(482조2933억원)은 4.9% 증가에 그쳤다.

대신에 돈을 은행에 맡겨놓고 수시로 빼 쓰기 위한 요구불예금(48조2465억원)은 15.0%나 늘었다.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은행 저축으로 이자를 얻으려 하기보다 잠시 은행 금고에 돈을 맡겨두고 다른 투자 기회를 노리는 대기성 자금의 최근 증가세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가계의 은행 저축성 예금 증가율은 2007년(-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저축성 예금의 증가율은 2008년 12.3%에서 2009년 9.7%를 거쳐 2010년 16.0%까지 상승했으나 2011년 9.4%, 2012년 6.2%, 2013년 5.5% 등 4년 연속 둔화했다.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사상 최저 행진을 지속하는 저금리가 지목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이승훈 연구원은 “저금리 때문에 개인들의 자금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많이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를 갓 넘는 수준이어서 투자수단으로 은행의 저축 상품을 선택하는 가계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금전신탁,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발행잔액은 급증세다.

작년말 현재 ELS 미상환 잔액은 53조5037억원으로 1년 전(37조9890억원)보다 40.8%나 늘었다.

증권, 보험사 등에서 판매되는 금전신탁의 수신잔액도 286조9325억원으로 1년 전(259조5374억원)보다 15.5% 증가했다.

이처럼 돈이 은행으로 흘러가지 않는 현상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김동엽 이사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ELS나 해외주식형 펀드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여기에 연금저축 펀드나 개인퇴직계좌(IRP) 등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은 작년말 현재 515조6368억원으로 전년말(481조1313억원)보다 8.0%나 늘어 가계의 저축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365조5796억원)은 한해 전(328조9231억원)보다 11.1%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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