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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美대사 피습…피의자 김씨 “전쟁 훈련 중단” 주장

리퍼트 美대사 피습…피의자 김씨 “전쟁 훈련 중단” 주장

기사승인 2015. 03. 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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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가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장에서 진보성향 문화단체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55)에게 피습됐다.

이날 오전 7시 35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 도착한 리퍼트 대사는 강연 전 피의자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다쳤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편 테이블에 앉아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왔다”며 “그리고는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주변 참석자들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인계됐다.

김씨는 2010년 7월에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당시 일본 대사였던 시게이에 도시노리에게 지름 약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속됐던 인물로, 당시 법원은 그에게 징역 2년·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날 오전 김씨는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다친 다리에 대한 진료를 재차 요구, 오전 11시 서울 종로경찰서를 빠져 나와 119구급차량에 탑승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이산가족 못 만나고 있다. 통일이 지연되고 있다. 팀스피릿트 전쟁 훈련을 중단하자”는 말을 반복했다.

경찰은 낮 12시 40분께 병원 진료를 마치고 돌아온 김씨를 상대로 단독 범행인지 여부와 범행 목적이 무엇인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살인미수 혐의 적용 등을 고려해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진행할 방침이다.

리퍼트 대사는 피습된 직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이후 9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리퍼트 대사의 수술을 진행한 세브란스병원 측은 이날 오후 2시 5분께 브리핑을 열고 “2시간 30여분간 진행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얼굴 상처가 1~2㎝ 더 아래로 깊게 들어갔으면 경동맥을 건드려 생명에 지장이 있을 뻔 했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굴 상처는 오른쪽 광대뼈에서 아래턱까지 길이 11㎝·깊이 3㎝ 정도로 80여 바늘을 꿰매 봉합했다. 안면 신경이나 침샘 등 주요 부위 손상은 없었다”며 “왼쪽팔 관통상·힘줄 파열·손가락 상처 등으로 인해 감각 이상 후유증이 예상된다.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으로선 최소 3~4일 입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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