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미국 대사 급습’ 김기종 구속

미국 대사 피습사건 수사본부는 6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살인미수·외국사절폭행·업무방해)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 김기종씨(55)를 구속했다.

김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이승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소명이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장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리퍼트 대사는 얼굴에 길이 11㎝, 깊이 3㎝ 크기의 자상과 새끼손가락 찰과상, 전완부 안팎 관통상 등을 입고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80여바늘이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25㎝ 크기의 흉기로 수차례 공격한 점 등을 미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해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씨의 자택 겸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본체와 하드디스크 등 219점을 확보했다. 이 중에는 북한에서 발간돼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어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 10여 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