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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간판 바뀌는 디큐브시티 백화점, 진짜 ‘문제 해결’은 지금부터

[취재뒷담화] 간판 바뀌는 디큐브시티 백화점, 진짜 ‘문제 해결’은 지금부터

기사승인 2015. 03. 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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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큐브시티백화점 전경
디큐브시티 백화점 전경
최근 대성산업이 디큐브시티 백화점을 매각하면서 재무 개선의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이 이를 임차해 5월부터는 현대백화점 신도림점(가칭)으로 간판이 바뀌게 됐습니다.

매각작업이 차근차근 진행돼 가는 것과 달리 대성산업에서 백화점을 담당하던 유통사업부 80여명의 직원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신세가 됐습니다.

현대백화점에 고용승계가 되는지, 다시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지, 회사를 나온다면 보상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등이 안개에 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23일 대성산업 담당자에게 관련 내용을 묻자 “(현대백화점과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승계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명이라도 더 고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백화점 직원들 사이에서는 승계가 되더라도 최소한의 인원일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으나 이 관계자는 “워낙 예민한 부분이라 아직 확정된 게 없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고용승계에 대한 정확한 방침이 없어 직원들은 나날이 애만 태우는 신세에 처한 셈이지요.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사를 적절히 운용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동안 일해왔던 직원들에게 마지막까지 어떤 처우를 해주느냐도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매각과 고용승계에 대한 이슈는 지난해에도 많았습니다. 그중 2014년 3월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코리아가 철수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당시 그루폰코리아는 문을 닫았으나 그루폰은 또 다른 소셜커머스 티몬을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그루폰코리아에서 일하던 직원 160여명에 대한 고용 승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이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례로 미루어 볼 때 매각의 진정한 마무리 작업은 상호의 교체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대성산업의 디큐브시티 백화점 관련 사안은 5월 중순 간판과 외관의 교체가 아니라 80여명의 직원들에게 어떤 대우를 해주느냐에 따라 매듭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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