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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위기’ 예멘서 반군에 수세 몰린 정부, 걸프국에 군사개입 촉구

‘내전 위기’ 예멘서 반군에 수세 몰린 정부, 걸프국에 군사개입 촉구

기사승인 2015. 03.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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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반군 후티가 남부로 세력을 넓히며 공세함에 따라 위기에 처한 예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 정부가 걸프지역 아랍국가들에 군사 개입을 촉구했다.

리야드 야신 예멘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군이 영토를 확장하고 공항과 도시를 점령하는가 하면 폭격기로 (하디 대통령이 피신해 임시 수도로 삼은) 아덴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걸프협력이사회(GCC. 걸프지역 6개 수니파 왕정 모임)와 유엔 등 국제공동체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후티가 장악한 공항에 후티의 군용기가 진입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멘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걸프지역 국가들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등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은 후티를 테러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하디 대통령만이 합법적으로 수립된 정부 수반이라는 입장이다.

정정 불안과 내전 위기가 가중되면서 예멘 현지의 외국 대사관 및 병력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사나에 주둔한 미 해병대가 철수한 데 이어 남부 알아나드 공군기지에 있던 특수부대 100명도 20일 예멘에서 떠났다. 사나 주재 미대사관도 지난달 폐쇄했다.

영국 역시 악화하는 안보 상황을 우려해 최근 예멘에 남아있는 마지막 특수부대원들을 철수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달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업무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일본, 프랑스, 독일 등 다른 나라들 역시 대사관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예멘 사태에 대해 “미국은 중동의 극단세력을 계속 압박할 수 있는 자산과 자원이 여전하다”면서 “예멘에 군대와 관리를 복귀하는 일정은 없지만 하디 대통령 측과 꾸준히 안보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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